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 점검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 점검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기후변화는 지금 멈춘다 하더라도 효과는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미 늦은 것이다”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는 26일 국회 기후변화포럼이 개최한 ‘제2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 점검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기후변화는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가 그동안 저질러 놓은 죄가 너무 커서 모든 것을 멈춘다 하더라도 상당기간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문제”라며 “그래서 적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이번 세기에 인류가 종말을 한다하더라도 놀랍지 않다”라며 “그만큼 기후변화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다시 말해 그동안 우리가 좋은 일을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미세먼지와 관련해서도 최 교수는 “우리는 흔히 정부에게 대책을 요구하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정부가 해결해주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인이 직접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길거리를 가다보면 공회전을 하는 차량들이 많이 보인다. 정작 본인들은 마스크를 하고 있으면서 자신이 내뿜는 미세먼지들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내뿜은 오염물질들을 결국은 내 폐로 들이 마신다는 설명이다. 정부를 넘어 개인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최 교수는 “우리가 한때는 아가미 호흡을 했던 동물”이라며 “지금도 아가미 호흡을 하면 미세먼지 전혀 걱정이 없지만 지금 척추동물이 되면서 허파호흡을 시작함에 따라 미세먼지들이 허파꽈리에 들어가 박히고 있다”고 말했다.

허파꽈리는 산소교환의 기능을 하고 있는데 그 안에 가서 미세먼지가 박히면 그것을 꺼낼 수 없는 만큼 문제의 심각성을 개개인이 인지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국회기후변화포럼 공동대표인 한정애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구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 이상 올라갔고 지금도 매년 오르고 있다”라며 “기후변화협약을 지키려고 하는 의지가 수반되지 않으면 앞으로 1.5℃ 이상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 의원은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누구도 상상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라며 “지난 100년동안 한반도의 온도가 상당히 많이 올랐다는 것도 문제이며 각국이 서로 노력하자는 약속이 기후변화 협약”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의원은 우리는 정부주도로 기후변화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을 해야하고 어디서 검토해야하는지를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심포지엄 개최의 의미를 전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장훈 KEI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이 ‘제2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 경과 및 향후 추진계획’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패널토론에서는 박태선 한국농어촌공사 사업계획처장,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미래감염병대비과장, 고우진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장, 이병재 국토연구원 도시방재수자원연구센터장, 최삼룡 대구광역시 재난안전실장, 전성우 고려대학교 교수가 참여한 가운데 이동근 서울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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