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 셰퍼스 로버트보쉬코리아(유)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내 사업 활동을 발표하고 있다.
프랑크 셰퍼스 로버트보쉬코리아(유)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내 사업 활동을 발표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지난해 한국에서 2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글로벌 기업 보쉬 그룹이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투자를 단행해 한국 내 보쉬의 포지션 확대에 나선다. 

보쉬 그룹은 26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기화, 자동화, 커넥티비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변혁과 함께 미래 성장 추구를 위한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프랑크 셰퍼스 로버트보쉬코리아(유)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의 사업은 국내 자동차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았으며 한국의 경제 및 정치 환경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쉬는 한국시장의 장기적인 잠재성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으며 시장의 변화 속에서 전기화(electrification), 자동화(automation), 커넥티비티(connectivity)분야의 기회를 통해 미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쉬는 국내시장에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소개를 통해 관련 기회들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공장 등 다양한 산업에 새로운 커넥티드 제품 및 솔루션을 선보이며 4차 산업혁명의 트렌드와 발 맞춰 가고 있다. 한국 내 보쉬에는 약 2,1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 파워트레인: 단일 창구를 통해 다양한 솔루션 제공
보쉬는 디젤 및 가솔린 엔진, 하이브리드시스템 그리고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까지 다양한 종류의 파워트레인 솔루션 개발을 위해 기존의 성공적인 활동들을 통합해 올해 파워트레인 솔루션(Powertrain Solutions) 사업부를 신설했다. 디젤 및 가솔린 엔진용 솔루션들은 지속적으로 개선돼 배기가스 배출이 추가적으로 감축되고 있다.

보쉬는 전기이동성(electromobility)분야에서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2017년 보쉬는 20건의 전기 파워트레인시스템 생산 계약을 수주한 바 있으며 총 계약 규모는 5조원에 달한다. 보쉬는 전기차의 대중화가 2020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 이 시장에서 선도적인 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전기 파워트레인이 큰 잠재성이 있다고 판단해 용인 본사에 해당 팀을 구성했다.

한국 보쉬 파워트레인 솔루션사업부의 알렉스 드리하카 사장은 “우리는 앞으로 수년 동안 디젤, 가솔린 및 전기 파워트레인시스템이 공존할 것으로 믿는다”라며 “우리는 시스템, 부품 그리고 서비스 솔루션들을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단일 창구(single source)에서 파워트레인과 관련된 지원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자동화 주행: 부품 판매부터 시스템 솔루션까지
보쉬는 자동화 주행으로의 전환에 있어서도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보쉬 그룹은 이르면 2019년 운전자 조력시스템(driver assistance systems)으로 20억유로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당 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레이다 및 비디오 센서 매출은 40%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셰퍼스 사장은 “한국에서 우리는 이미 지난 수년 동안 운전자 조력시스템 부품을 공급해오고 있으며 국내시장에 성장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라며 “우리는 국내 고객사들과 함께 고도 자동화 주행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협력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 커넥티드 모빌리티: 커넥티드 자동차의 보안
커넥티드 모빌리티는 보쉬가 상당한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또 하나의 시장이다. 이 시장의 규모는 2022년까지 전세계적으로 1,40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이면 전세계의 도로에서 약 4억5,000만대 이상의 커넥티드 차량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보쉬의 자회사인 에스크립트(ESCRYPT)는 ITU-T(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Telecommunication Standardization Sector)가 진행하고 있는 커넥티드 차량의 내장형 보안과 관련된 국제 표준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대표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에스크립트(ESCRYPT)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조작 및 해킹으로부터의 보호를 위한 전체적인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며 보쉬의 또 다른 자회사인 이타스(ETAS)는 차량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프랑크 셰퍼스 로버트보쉬코리아(유) 대표가 전기차를 위한 새로운 파워트레인시스템 ‘eAxle’를 소개하고 있다.
프랑크 셰퍼스 로버트보쉬코리아(유) 대표가 전기차를 위한 새로운 파워트레인시스템 ‘eAxle’를 소개하고 있다.

■ 인더스트리 4.0: 공장을 더욱 스마트하고 유연하게
보쉬는 모빌리티 솔루션사업 외에도 자사의 IoT 솔루션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커넥티드 생산(인더스트리 4.0)분야에서 보쉬는 선도적인 사용자인 동시에 선도적인 공급자가 되고자 하며 이미 국내시장에서 이 비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셰퍼스 사장은 “보쉬가 상상하는 미래의 공장의 모습에서는 바닥, 벽, 지붕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이동 가능하며 연결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쉬의 대전공장은 인더스트리 4.0 솔루션의 선도적인 사용자로서 스마트 공장으로의 전환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 솔루션들을 공장에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계설비의 모니터링 및 예방 정비 솔루션인 Production Performance Manager는 파일럿 생산 라인에서 가동되고 있으며 전체 생산 라인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2016년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대전 공장에서는 약 20개의 파일럿 프로젝트가 완료될 계획이며 현재 진행 또는 계획된 모든 프로젝트들을 2019년 말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국내시장을 위한 새로운 커넥티드 전동공구
보쉬 전동공구사업부(사업부문장 박진홍)는 올해 핵심 전략으로 혁신·파워·스마트를 내세웠다. 커넥티비티,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등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전동공구 제품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보쉬의 강력한 파워와 기술력을 보여주는 배터리 기술 및 모터 기술 개발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사용자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하는 스마트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한다고 밝혔다.

보쉬의 스마트 공구 전략은 커넥티비티 기술력과 접목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쉬전동공구는 지난 2013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앱 ‘보쉬 툴박스(Tool Box)’를 선보인 이후 본격적으로 국내에 커넥티드 공구를 출시하고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보쉬 커넥티비티 전동공구는 스마트폰과 전동공구를 연결, 프로파일 설정, 스마트 제어, 원격 제어, 그리고 상태 알림 등 커넥티드 기능들을 구현해 사용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이외에도 사용자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하는 다양한 스마트 기능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 2018 글로벌 전략 및 사업 전망
보쉬 그룹은 어려운 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2018년 추가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 이후 2018년에는 경제적,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 2~3%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보쉬 그룹의 매출은 전년동기 상위 수준에 달하며 환율 효과를 감안하면 5% 가량 상승했다.

폴크마 덴너 보쉬 그룹 회장은 최근 독일 레닝겐에서 개최된 보쉬 그룹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광범위한 산업 및 제품 노하우를 종합적인 커넥티비티 전문성과 결합하는데 있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바로 보쉬 그룹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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