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시현 기자

[투데이에너지] 비정상을 정상으로, 불합리를 합리로. 이것이 바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이 필요한 이유다.

지난해 8월 개장(?)한 청원게시판에는 하루에도 사회 다방면에서 수백건의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그만큼 아직 우리사회가 바로 잡아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음을 청원게시판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국민들 자신이 겪었던, 겪고 있는 부정당한 일에 대해 청원게시판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타인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새로운 소통창구가 마련됐다는 것과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함으로서 사회 변화를 유도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초 열회수환기장치 단체인증에 관한 문제가 청원게시판에 등장했다. 인증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종종 말은 나왔지만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것은 처음인 듯하다.

인증은 시험기준에 따라 제품의 품질시험을 하고 그 시험기준 이상에 대해서 인증서를 교부해 소비자의 신뢰 및 품질경쟁을 통한 건전한 시장 조성, 외국산 제품 수입 억제 등이 주요 목적이다. 그러다 보니 크고 작은 계약 등에서 인증을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결국 인증서 있냐 없냐에 업체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번 논란은 한국설비기술협회가 환기장치 단체인증 제도를 제정해 부당하게 인증서를 교부해 일부 업체에게만 특혜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소외된 업체가 이 부분에 대해 부당함을 청원게시판을 통해 알렸다.

당연히 협회에서는 청원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고 청원 당사자와 만나 이야기도 진행됐지만 아직까지는 정확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실타래로 이어진 사회에서는 의견을 하나로 모은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최대한의 공통분모를 찾아 이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일도 잘 정리되는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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