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국내LPG가격이 3개월 연속 인상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8월에도 LPG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는 인상폭이다. 

당초 인상요인보다 적은 40원대 수준으로 7월 국내LPG가격을 올리다보니 kg당 30원 안팎의 미반영분이 8월에 이월돼 적용되느냐의 여부에 따라 인상폭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LPG가격과 환율 변동요인만을 고려해 LPG가격이 결정된다면 kg당 30원을 약간 웃도눈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미반영분까지 반영할 경우 최대 30원 안팎으로 LPG가격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들어 국내LPG가격은 1월과 2월에는 동결됐지만 3월과 4월에는 각각 50원대가 올라 2개월동안 kg당 105원정도 인상됐으며 5월에는 다시 동결된 후 6월에는 kg당 30원, 7월에는 44원 내외의 가격 변동 추이를 보인 바 있다. 

이처럼 국내 LPG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게 된 배경에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등에 따른 유가 상승에 따른 국제LPG가격이 올랐고 환율도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불확실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8월 국내LPG가격에 적용될 국제LPG가격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9월에 적용될 국제LPG가격이 톤당 5~10달러 수준 인상된 상태에서 거래되는 등 강세현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환율도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8월 국내LPG가격에 적용될 LPG수입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프로판이 5달러 인하된 555달러, 부탄은 10달러 인상된 570달러 수준에 그쳤다. 

톤당 평균 2.5달러 인상에 그쳐 국내LPG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kg당 10원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환율이 상대적으로 너무 인상돼 국내LPG가격 인상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달러당 1,084.29원이었던 환율은 17일 현재까지 평균 1,119.06원으로 무려 34.77원이나 오르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하루만 보더라도 외국환시장에서 전일대비 달러당 5.30원 상승한 1,128.70원에 거래를 마쳐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정황을 고려할 때 8월 국내LPG가격은 미반영분을 배제할 경우 kg당 30~40원 수준, 비반영분을 적용하게 되면 60~70원 수준까지 인상폭이 달라지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와 정유사에 택시업계가 LPG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8월 국내LPG가격 인상폭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수소 또는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쏟아 내고 있는 가운데 수송용 LPG수요의 많은 포지션을 차지하는 LPG연료를 사용하는 택시를 전기로 2025년까지 약 4만대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내놓고 있어 LPG수입사와 자동차 충전소의 입지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형국이 펼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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