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울산시가 침체된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이 국내 최초로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시험용 파일럿플랜트 개발을 위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울산 앞바다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1기를 설치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2019년 상반기 설치를 위해 이미 제작에 들어간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는 750kW급 중수심용으로 1,500가구가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한다.

설치가 완료되면 노르웨이와 영국, 일본, 포르투갈에 이어 세계 5번째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실증하는 국가가 된다.

울산시는 수주 부진으로 새로운 일감이 시급한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의 돌파구로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시험적으로 1기를 운영·평가하기 적합한 울주군 서생면 앞바다에 조성할 계획이다.

서생면 앞바다는 10분간 초속 평균 8.5m 이상 풍속을 유지하고, 수심도 40m 이상으로 바다 위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설치가 가능한 해역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6년 국비와 민자 등 160억원이 투입돼 울산대학교와 마스텍중공업, 유니슨, 세호엔지니어링이 공동으로 시작한 사업은 올해 3년째를 맞아 그동안 연구한 시뮬레이션과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모형을 토대로 실제 제작해 돌입하면서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750kW급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는 본체 길이 46m에 전체 높이는 대략 80m로 현재까지 상용화된 오뚝이형과 반잠수식형 가운데 서생에는 반잠수식형이 설치된다.

낙시찌와 유사한 모양인 오뚝이형은 무게중심을 잘 잡아 강한 태풍에도 넘어지지 않고 잘 견딘다.

반잠수식형은 이런 오뚝이 3개를 삼각형으로 만든 뒤 해상풍력발전기를 떠받치기 때문에 먼 바다의 깊은 수심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울산시는 시험용 해상풍력발전기의 시험평가가 완료되는 시기에 맞춰 대량 생산체계 구축을 위해 이달부터 95억원을 투입, 2020년까지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을 대상으로 ‘5MW급 부유식 대형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기술 개발’과 ‘200MW급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기술 개발’ 과제를 동시에 진행한다.

5MW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기술 개발과제는 울산 중소기업인 에이스엔지니어링과 현대중공업 등 해상풍력발전 관련 10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해 풍력터빈, 부유체, 전력 계통연계 등 해상풍력 발전시스템을 개발하게 된다.

또한 200MW급 실증단지 설계 과제는 울산테크노파크와 동서발전, 한국선급 등 8개 기관이 참여해 단지 후보지 풍황 조사, 전파영향도 평가, 단지 기본설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3개 연구를 기반으로 2022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울산 먼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에 50기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그 아래에 바다목장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50기에 달하는 부유체 제작과 계류 시스템 설치 등의 기술은 최근 해양사업 일감부족으로 문을 닫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울산의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울산시의 관계자는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해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한편 수주 부진으로 새로운 활력 모색이 시급한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을 다시 일으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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