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영 기자

[투데이에너지] 얼마 전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를 봤다. 종교적인 의미보다 더 다가왔던 것은 모두 각자 자기의 목소리만 내다보니 어떠한 협의도 이뤄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모두 숨을 죽이고 촛불을 켰을 때 드디어 평화가 찾아왔다. 혜민 스님 저서인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딪히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갈등은 불가피할 것이다. 때로는 목표가 같으면서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 의견이 나뉠 수 있고 서로 다른 목표를 갖고 있지만 같은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최근 정부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수정을 완료하고 배출권할당을 했다. 일부 업종의 반발이 컸다.

어쩌면 이제는 그들의 반대의견이 정부에서는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늘 그렇듯 의식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정부와 산업계 각각의 입장에서 보면 나름의 합리적인 판단을 한 것이라고 믿는다.

모든 정책에는 형평성이 고려된다. 그러나 정부가 내놓은 형평성에 모두가 만족을 하기는 쉽지 않다.

정부와 업계 양측이 모두 최선을 다해 얻고자하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제는 모두가 자기 목소리만 내는 것에 급급해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으려고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듣지 않고는 절대적으로 평행선이 될 수 밖에 없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한 발짝 물러서서 상호 이해가 가능한 선에서 협의를 이끌어 내야한다는 것이다.

한번쯤은 눈과 입을 닫고 마음과 귀를 열어 상대방의 소리를 들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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