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수소충전소.
광주광역시 수소충전소.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수소차 관련 산업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구체적인 계획으로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공공기관 혁신성장 추진계획(이하 추진계획) 결과,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해 가스공사가 2018∼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200개 구축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이에 어떤 방법으로 수소 인프라를 확대해 민간기업을 지원 할 것인지에 대해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특히 관심의 대상은 추진계획에 언급된 수소충전소 200개다. 현재 우리나라는 8개의 수소충전소가 운영 중에 있다. 경쟁국인 일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일본은 올해 2월 기준으로 91개의 충전소를 구축한 상태다. 우리나라가 수소차 개발·상용화는 먼저 했으면서도 충전소 인프라는 일본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해 오히려 수소차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무색할 지경이다.

여기에 일본은 수소로드맵을 통해 2020년까지 160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겠단 계획을 갖고 있어 업계에서는 자칫 수소차 관련시장을 일본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감이 큰 상황이다. 정부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 이번 추진계획에 인프라 확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상반기는 지났고 2022년까지 길어야 4년 남짓 남았다.

여러 산적한 과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비용이 그렇다. 일반적으로 주유기라고 쉽게 생각하면 될 디스펜서 1기당 설치된 수소충전소의 경우 대략 30억원의 구축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부지 확보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대도시에 접근성이 우수하고 경제성도 고려해 부지를 확보해야한다.

결국 200개의 충전소 구축이 정부의 계획처럼 쉽지 않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의 관계자 역시 충전소 개수에 일부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가스공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2020년까지 200개소 구축은 현실상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100개 정도의 충전소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SPC(Special Purpose Company) 형태의 사업으로 가스공사가 주축이 돼 수소충전소 인프라 확충을 위한 막바지 작업 중에 있다”라며 “오는 8월 말 아웃라인이 나오면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의 역시 SPC 형태로 토요타, 닛산 등이 참여해 80여개의 충전소 구축을 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200개 보다는 그 이하인 100개 정도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구축에 소요되는 비용 역시 이번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1개소 구축비용을 30억원으로 100개소를 구축한다고 해도 단순 계산 시 3,000억원이 든다.

이에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 참여기업과 협의를 통해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정부의 구축 보조금 지원과 대량 발주로 인한 시스템, 기자재 도입단가 하락으로 구축비용이 예상보다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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