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노조 조합간부들이 한전산업개발 노조의 정규직 채용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노조 조합간부들이 한전산업개발 노조의 정규직 채용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 조합간부들이 한전산업개발 노조의 서부발전 정규직 채용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서부발전노조 조합간부 일동은 1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미 정규직인 한전산업개발 노조의 서부발전으로의 정규직 채용은 비상식적인 편법채용 요구라며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부발전노조 조합간부 일동은 성명서를 통해 “발전노조에 가입한 한전산업개발노조가 자신들을 비정규직이라고 하며 대통령의 공약사항 이행이라는 이유로 서부발전으로의 채용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이는 명백히 비상식적 요구에 해당되며 젊은 청춘들이 실업대란 속에서도 폭염과 싸우고 피땀흘린 노력을 통해 서부발전에 입사하고자 하는 소망에 먹칠을 하는 것이며 노력을 통해 피나는 경쟁을 뚫고 서부발전에 입사한 젊은 동량들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서부발전노조 조합간부 일동은 한전산업개발이 사회통념상 비정규직이라고 할 수 없는 노동조건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스스로의 근로조건 개선보다는 편법으로 발전사에 채용되고픈 요구를 노동운동으로 교묘히 포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부발전노조 조합간부 일동은 한전산업개발 회사와 근로계약을 체결한 정규직 노동자며 스스로가 한전산업개발에 입사해 정규직이 됐으므로 발전사가 그들을 비정규직으로 내몬 적도 없다는 것이 분명한 진실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조 본연의 활동을 저버리고 채용 요구를 하고 있는 데 대해 서부발전 노조는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서부발전노조 조합간부 일동은 한전산업개발 노조의 주장처럼 필수유지업무라서 발전사 직원이 돼야 한다면 민간발전회사의 직원들도 전부 발전사 직원이 돼야 하고 더 나아가 발전사 직원들 중 필수유지업무에 해당되는 직원들은 전부 한전직원이 돼야 하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특히 그들의 채용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통합협의체를 주장하지만 발전사는 각사별 근로조건과 이해관계가 전부 틀리고 현장조건이 각각 다른 상황에서 몰이해적인 통합협의체 구성은 단순한 억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전산업개발 노동자들을 전부 발전사에 채용시킬 경우 한전산업개발 사측에서 준비 중인 천문학적인 손해배상청구가 담긴 민사소송이 진행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 52시간으로의 근로시간 단축에 필요한 필수인력 채용예산과 정원마저도 승인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채용을 위한 예산과 정원이 승인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부발전 노조를 비롯한 각 발전사 노조가 그동안 투쟁과 교섭으로 쟁취해낸 노동조건과 지금도 부족한 복지에 크나큰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이번 요구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부발전노조 조합간부 일동은 한전산업개발노조가 정규직이 되고 싶다면 한전산업개발 사측과 교섭을 하고 노동조건 개선과 조합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정상이고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에도 이런 요구를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삶의 터서부발전을 사수하고 조합원의 노동조건과 권익 향상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을 두고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부발전노조 조합간부 일동은 “이런 채용 요구를 정경유착의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공공기관의 자율경영을 보장하는 원칙을 깨며 수용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해선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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