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LPG수입사인 SK가스와 E1은 스팟시장에서 구매한 LPG를 해외시장에서 트레이딩 한 결과에 따라 상반기 경영실적에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2010년 11월 245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신규등록 LPG차량의 감소로 수송용 LPG판매량이 둔화된 반면 납사대비 LPG가격 경쟁력 영향에 석유화학 및 산업용 수요 증가세가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으로 사회복지시설, 마을 및 군단위 LPG배관망사업 추진에 따른 가정 및 상업용 LPG수요 증가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SK디스커버리(주)가 45.6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SK가스(대표 최창원, 이재훈)는 석탄화력발전에서 가스복합화력발전으로 전환 등과 같은 신규 추진 사업보다 지난 1985년 설립 이후 SK가스를 지탱시켜왔었던 LPG수입사업을 통해 실적을 개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SK가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2조2,368억7,300만원으로 전년동기 2조531억6,100만원에 비해 8.94%, 영업이익은 489억7,900만원으로 전년동기 256억7,000만원에 비해 90.8%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346억8,500만원으로 전년동기 200억8,400만원에 비해 72.7% 성장했다. 

선물거래 또는 스팟시장에서 LPG구매를 통해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한 트레이딩 실적이 291만톤으로 전년동기 338만2,000톤에 비해 14.3% 감소하면서 충전소, 산업체 및 석유화학사를 대상으로 한 내수 판매를 통해 실적 개선을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즉 E1을 비롯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LPG공급사 가운데 44.4%의 높은 LPG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SK가스는 전년동기대비 내수 LPG판매량이 1.7%에 해당하는 3만5,000톤이 비록 감소했지만 프로필렌 제조를 위한 PDH공급 및 납사 크래킹 공정의 석유화학용 수요, 산업용 7.3%(4만3,000톤), 가정상업용 수요 4.3%(3만4,000톤) 증가 혜택을 톡톡히 본 셈이다. 

LPG수입사업을 중심으로 한 SK가스의 개별 실적이 개선됐던 전년과 달리 올해에는  LPG+LNG발전 등 신규 추진 사업의 부진으로 연결기준 실적은 적자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SK가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4,240억700만원으로 전년동기 3조3,588억8,200만에 비해 1.94%, 영업이익은 1,244억5,400만원으로 전년동기 741억1,000만에 비해 67.9% 증가했지만 42억9,1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결과를 낳았다.

SK가스의 자회사인 SK디앤디(대표 함윤성)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218억6,700만원, 영업이익은 633억7,200만원, 당기순이익은 421억5,700만원을, LPG를 기반 석유화학 원료인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SK어드밴스드(대표 김철진)의 매출은 3,934억7,200만원, 영업이익은 527억3,100만원, 당기순이익은 375억2,9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 2014년 11월 산업은행과 함께 지분 60%를 공동인수한 후 당진에코파워(주)가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으로 석탄화력발전에서 가스복합화력발전으로 전환 추진 중인 사업에 따른 손실이 발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984년 설립돼 34년동안 LPG사업을 이끌어 온 E1은 석유화학, 산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내수 판매보다 해외시장을 겨낭한 트레이딩 및 LPG수출로 좋은 실적을 이끌어냈다. 

여기에다 지난 2015년부터 LS네트웍스를 비롯한 관계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효과가 나타나면서 개별 및 연결기준 실적 모두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E1(회장 구자용)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2조42억5,900만원으로 전년동기 1조8,846억3,800만원에 비해 6.35%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증가에 불구하고 E1은 24.4%의 LPG시장 점유율로 영업이익이 326억4,500만원으로 전년동기 363억100만원대비 10.1%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724억900만원으로 전년동기 330억1,800만원에 비해 무려 119.3% 증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트레이딩을 통해 중국, 일본 및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교역에서 수익을 개선하는 한편 석유화학, 산업체 등에 대한 판매물량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E1의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조2,412억1,900만원으로 전년동기 2조1,294억6,400만원에 비해 5.2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57억8,2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411억8,300만원에 비해 13.2%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885억1,900만원으로 전년동기 463억4,800만원에 비해 무려 90.98% 증가했다. 

한편 LPG수입사인 E1과 SK가스는 유가 상승에 따른 국제LPG가격이 하반기부터 상승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따른 원가 상승 요인을 국내LPG가격에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여부가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과 주가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휘발유나 경유, 도시가스 등 다른 경쟁연료와의 LPG가격 경쟁력에 대한 고려가 LPG수요는 물론 실적 개선 또는 유지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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