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최근 일본에서 태풍의 영향으로 태양광과 풍력발전소 파손 피해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내구성 검사를 실시한 후 설치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일본에서 집중된 호우와 8월23·24 양일에 시코쿠, 긴키 지방을 통과한 태풍 20호의 영향으로 태양광발전소와 풍력발전시설의 파괴가 늘어나면서 정부가 일본 국내의 유사한 발전설비에 대한 내구성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검사 결과에 따라 태양광과 풍력발전기에 대한 안전규제가 재검토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패널 설치를 규제하는 지자체도 나오기 시작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일본 내의 재생에너지 보급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서일본 호우로는 △히로시마 △효고 △에히메 △오카야마 △시마네 △야마구치 등 6개 현에서 총 14개소의 태양광발전설비가 침수로 고장 나거나 산사태로 인해 패널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풍력발전시설은 지난 24일 효고현 아와지시에 설치된 풍력발전단지에서 전체 높이 59.5m 규모의 풍력터빈 1기가 태풍 20호의 강풍으로 인해 타워 기초 부분에서 붕괴돼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부상자 등 인명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풍력터빈은 최대 출력이 600kW로 2002년 4월에 상업가동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5월 낙뢰로 고장을 일으켜 운전이 정지된 상태였다.

풍력발전기 타워 기초 부분이 붕괴돼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한 아와지시는 재건에 막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해당 풍력발전기의 검토 중이다.

경제산업성은 확인된 태양광 및 풍력시설의 피해 상황을 분석한 후 설비 점검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양광발전설비에 대해서는 패널의 탈락이나 비산 등의 대책, 풍력발전설비는 강풍이나 바람의 혼란 등에 대한 대책을 검사할 방침이다.

고베는 서일본 호우로 시내 신칸센의 선로 옆 경사면이 무너져 설치돼 있던 태양광발전소 패널이 선로로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태양광패널 설치 장소의 규제와 관리 상황의 보고 의무 등을 담은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

현재 일본에서 태양광 패널 설치를 규제하는 조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일부 지자체에서는 현재의 법령 규제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하고 있어 향후 재생에너지 보급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일본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현재 49개 지자체가 태양광발전소를 환경영향평가의 대상으로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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