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일본의 새로운 석탄 관련 금융정책이 도입되면서 일본의 3대 상업 은행이 추진 중인 해외 신규 석탄 발전에 대한 금융 지원이 중단될 전망이라는 분석이 공개됐다. 

호주의 환경재단인 마켓 포시스(Market Forces)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금융기관들이 추진 중인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의 약 3분의1 정도(설비 용량 기준)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일본의 신규 석탄 금융정책의 핵심은 석탄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투자시 OECD의 규정을 따라 초초임계(Ultra supercritical) 기술이 쓰인 발전소만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미토모 미쓰이뱅킹 코퍼레이션은 3곳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지원을 중단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츠와나의 모루풀레, 몽골의 타반 톨고이, 베트남의 반퐁1 등이 해당되며 모든 시설들은 건설되면 매우 심각한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아임계(subcritical) 혹은 초임계(supercritical)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일본의 최대은행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과 대형 금융사인 미즈호 파이낸셜그룹도 보츠와나의 모루풀레와 베트남의 반퐁1의 석탄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지원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부 정보가 아직은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3곳의 석탄화력발전소도 추가적으로 이번 정책의 영향으로 금융 지원에서 배제될 전망이다.

베르나데트 마힌디란 마켓포시스 연구원은 “새로운 석탄 정책들은 해외에서 진행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일부에 대한 금융 지원을 중단하도록 할 것이며 이러한 발전소들은 건설되면 엄청나게 심각한 대기오염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본의 금융사들은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해외 발전소들에 금융 지원하는 대형 투자자들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마힌디란 연구원은 또한 “새 정책들의 신뢰도는 정책의 이행 정도에 달렸으며 해당 은행들이 새 정책들을 존중하고 기준에 미달하는 신규 석탄 발전소에 대한 투자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거론된 3대 일본 은행들은 모두 총 10개의 해외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에 금융 지원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베트남, 미얀마, 몽고, 보츠와나, 방글라데시 등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포함돼 있으며 그 규모는 10.1GW로 운행될 경우 총 16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힌디란 연구원은 “세계 은행은 동남아시아에서의 석탄화력발전의 확대를 ‘지구에 대한 재앙’이라고 묘사한 바 있으며 이는 파리기후협정을 위협하는 일로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면서 일본 은행들은 매우 의미있는 결정을 했다”라며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일본의 3대 은행들은 전세계적인 탈석탄 금융의 추세에 함께 해야 하며 이미 일본의 대형 보험사인 다이치 생명과 닛폰생명 등도 동참해 모든 신규 석탄 발전에 대한 투자를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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