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기 GS E&R 부회장이 에너지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영기 GS E&R 부회장이 에너지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에너지전환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진 가운데 (주)GS E&R의 행보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GS E&R은 반월, 구미, 포천 국가산업단지 내 약 350여개의 입주기업에 공정용 증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풍력발전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까지 전천후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감에 따라 명실상부 종합에너지기업으로서 국가 에너지전환의 핵심주자로 떠올랐다.

특히 GS E&R을 이끌고 있는 손영기 부회장은 화학공학도로서 지역난방, 산업단지, 신재생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전분야를 총망라한 이력으로 업계에서 독보적인 에너지전문가로 인식되고 있다. 본지는 업계 내 현안에 대해 알아보고 학자이자 경영인으로서 미래 성공적인 에너지산업 구축을 위한 올바른 방향과 분야별 과제는 무엇이 있는지 손영기 부회장을 만나 들어봤다. /편집자 주

“우선적으로 기저 발전소 전체에 대한 급격한 축소보다 노후화된 기저발전소들을 단계적으로 축소를 하며 비효율성을 제거한 수요관리를 합리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손영기 GS E&R 부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GS E&R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자로 반월, 구미, 포천 국가산업단지 약 350여 입주기업에 공정용 증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산업에 이바지 하고 있다. 올해는 강원도 동해시에 1.2GW급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기저화력발전소를 완공해 최첨단 고효율의 친환경발전소 운영도 시작했다.

이 외에 경상북도 영양군 일대에 83MW 풍력발전단지를 운영해 국내 풍력산업을 선도하는 등 전 세계적 기후변화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또한 석유제품을 경쟁력 있고 안전하게 공급하는 전국적 유류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에 따라 GS E&R은 에너지전환의 시점에서 가장 핵심 이슈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본지가 손 부회장을 인터뷰한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

손 부회장은 “원전 및 석탄만큼 경제성을 내는 발전기술이 없는 현재에서 급격한 탈원전 탈석탄 정책은 전기요금 인상이나 전력계통 안정성 저하 등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라며 “신재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에너지저장장치 기술 등의 대중적인 상업성이 확보되는 기간 동안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집단에너지 시설과 같은 고효율의 설비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GS E&R의 경영 목표는 안정적이고 미래 지속 가능한 에너지공급이다. GS E&R은 현재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 민자화력발전 사업을 통해 고품질의 경쟁력있는 에너지공급으로 기반사업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고성능 환경설비에 투자한 결과 반월발전처의 경우 통합환경허가 제도 1호 사업장으로 등록되는 쾌거를 거뒀다.

또한 국내 신재생에너지사업 등으로 에너지전환에도 앞장서고 있다. 향후 신기후체제 대응을 위해 기존 사업의 내실은 다지면서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려 미래 지속 가능한 에너지공급을 실행해 나갈 것이다.

Q. 집단에너지, 문제점과 해결 방안은

최근 미세먼지 이슈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유연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지게 됐다. 이로 인해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서 지역 주민들의 염려와 반대가 더욱 심화됐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들이 기체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와 비교해 다소 대기환경영향이 큰 점은 있지만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에 대해는 이해 부족과 오해의 영향도 없다고 할 수 없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산단 집단에너지설비는 탈황설비, 탈질설비, 집진설비 등 각종 첨단 환경설비를 갖추고 있어서 환경 기준치를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 과거의 산업화 시절의 연기를 내뿜는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가 없다. 방지시설을 통했다고 해서 대기 환경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은 고체연료 사용자뿐만 아니라 다른 연료를 사용한다 해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강화된 환경 배출기준에 따라 건설되는 집단에너지시설을 통해서 산업단지의 개별 배출시설을 일원화 시키는 산단 집단에너지시설이 환경개선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사업자들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들에게 집단에너지사업에 대한 이해와 편익 등 홍보활동을 통해 고체연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해 나가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산단 집단에너지사업의 역할과 비전은

경영환경 악화는 우리나라의 대다수 기업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지만 GS E&R의 발전소가 위치해 있는 반월, 구미 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의 업종과 업황, 국제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그 정도가 심각하고 전망도 밝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로 해당 산단에 증기를 공급하고 있는 GS E&R의 판매량도 최근 몇년과 비교하면 10% 이상 감소했다. GS E&R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으며 더욱 더 경쟁력있고 고품질의 증기 공급을 통해 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의 원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자 공정개선, 신규연료 도입을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집단에너지사업은 에너지 이용효율 제고를 통해 국가적인 연료 수입비용 절감, 환경 오염물질 저감효과가 있으며 특히 에너지사용밀도가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집단에너지의 정책적 활용에 따라 가치가 큰 사업인 만큼 정부에서도 환경규제에 대한 대형발전소와 동일한 기준에 의한 집단에너지사업자들의 운영상 어려움 해소, 온실가스배출권 할당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배출권거래제, 또 다른 변수인가

이번 배출권거래제 2차 계획기간 할당계획에서도 1차 계획기간과 마찬가지로 산업단지업종의 전체 배출권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단지업종은 에너지절감·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특성이 배출권 할당계획을 마련함에 있어서 반영이 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

열병합발전과 같은 고효율설비는 80% 이상의 효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효율 개선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효율을 고려해 할당을 하는 BM적용 대상 업종은 감축여력을 감안해주지 않으면 더욱 가혹한 감축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 이러한 특성이 배출권거래제도에 반영이 되지 않으면 감축 부담은 고스란히 배출권 구매 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경영 악화가 나타나며 그러면 산단 입주기업들도 경쟁력 약화로 국가 산업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배출권거래제도 상에서 집단에너지사업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을 3가지로 제안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고효율에 의한 감축여력의 한계가 있다. 산단 집단에너지사업자들은 산업계에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열공급이 우선 수행돼야하는 의무를 지고 있다. 따라서 연료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제약이 많다. 정부는 이러한 업계의 상황에 대해서는 고려해 배출권을 할당해야 함에도 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댐으로써 업계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두 번째 추가적인 감축여력이 없는 고효율 사업에 대해 온실가스 외부감축사업의 인정 범위를 확대해 국내 재생에너지 감축 실적 등이 감축활동으로 인정이 되면 외부감축사업이 활성화 돼 감축 의무를 수행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REC와 온실가스 배출권의 중복방지 정책을 개선해 추가적인 외부감축사업이 개발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세 번째 산업용 열사용자는 직접배출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 부담 외에도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이미 감축부담을 갖고 있는 열에 대해서도 간접배출 의무가 부과되고 있다. 열은 범용으로 사용되는 전기와 달리 일부 사업자들만 공정상의 필요에 따라 사용되는 에너지 소비재로 전기에 비해 소비되는 양도 미미하며 고효율의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이중으로 적용되는 간접배출에 대한 의무에서 제외될 수 있는 경감정책 등의 배려를 해준다면 열을 사용하는 일부 사업자들의 기업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고 감축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Q.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GS E&R의 중장기적 전략은

GS E&R은 3차 계획기간에 배출권거래제 대상이었던 반월과 구미사업장 외에도 자회사인 GS동해전력, GS포천그린에너지도 배출권거래제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해야한다. 중장기적으로 각 사업장의 공정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시설투자 방안을 강구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 연료의 개발과 혼소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CDM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할 수 있도록 사업 진출을 위한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GS E&R은 정부의 정책방향에 순응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뿐만 아니라 3차 계획기간에도 감축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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