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복 한국전기기술인협회 회장.
김선복 한국전기기술인협회 회장.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지난 2월 제18대 회장에 당선돼 취임한 김선복 한국전기기술인협회 회장은 협회의 경영지표를 ‘참여하는 회원’, ‘창의적인 조직’, ‘선도하는 협회’로 정해 ‘100만 전기인을 대표하는 단체, 전기계를 선도하는 협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전기인의 권익과 업역을 보호하기 위한 각종 법제도 정비를 최우선함은 물론 정부의 정책과 4차 산업 기조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반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이에 김선복 한국전기기술인협회 회장에게 협회 운영계획과 경기 전망,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중점 추진 과제 및 협회 운영 계획은

그동안 전기설계업, 감리업, 안전관리업 등 전기분야의 모든 업역을 경험해 어느 누구보다 전기인의 현실을 잘 알고 있다. 회장 선출 후 많은 회원들로부터 귀담아 들었던 내용을 토대로 ‘회원권익 및 복지강화’, ‘전기인의 교육인프라 개선’, ‘협회의 효율적 혁신 운영’, ‘정책연구의 효율적 운영’, ‘업역의 균형발전 및 법제도 추진’을 중심으로 협회 중점추진과제를 선정, 협회 경영지표를 ‘참여하는 회원’, ‘창의적인 조직’, ‘선도하는 협회’로 정했다.

올해는 취임 첫 해로 조직의 정비와 운영의 내실화에 초점을 두고자 했다. 협회를 수레에 비유하자면 한축의 바퀴는 내부 조직인 직원이고 또 다른 한축의 바퀴는 회원의 대표인 임원들이고 저는 양축의 바퀴가 서로 잘 굴러갈 수 있게 조정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수레에는 100만 전기인의 현재와 미래가 실려 있는 것으로 수레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양축의 바퀴. 즉 조직개편과 집행부 구성 등을 정비하고 미래를 향해 달려 나가고자 한다.

특히 우리협회 구성이 전기기술인이고 근간이 전기안전관리분야, 전기설계·감리분야가 주축으로 두 분야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발전특별위원회(전기안전관리발전특별위원회, 전기설계·감리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업계의 장기적 발전을 도모해 나가고 있다.

또한 요즘 제천 스포츠 센터 화재,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등의 안타까운 사건·사고가 많은데 우리 협회에서는 국가적 재난 및 재해 복구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전국에 ‘전기인 재난지원단’ 5,000여명을 구성해 국가 정책에 부응하고 국민 안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전기인상을 정립하고자 추진 중에 있다.

Q. 올해 전기업계의 경기 전망은

우선 올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가의 경제·산업 발전과 국민의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위해 일선현장에서 값진 노력을 하고 계시는 100만 전기인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란다.

수많은 뉴스와 리포트, 각종 경기전망 수치, 전기인이 체감하는 현실로 보아도 경기전망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모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반면 최근 정부정책이 효율적인 전력수요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노후 시설물관리 스마트화, 4차산업 혁명으로 인한 융·복합 기술, 개발도상국 전력산업화 수출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전기인에게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에 따라 협회에서는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인프라 확대로 미래형 전문기술인력 양성과 전기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각종 제도의 정비, 협회 내 4차 산업위원회를 통한 대비 등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것이다.

개인적인 바램을 언급한다면 요즘 ‘종전’ 등 대북관계가 화해 모드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만큼 남북 산업교류가 활성화 돼 하루빨리 전기인이 우리 영토인 북한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Q. 전기안전관리법 제정과 관련한 현재 상황은

지난 2016년 김정훈 의원이 대표 발의해 전기관련 유관기관·단체에서 강력하게 반대했으며  협회에서도 업계의견을 적극 수렴해 이에 동참했다.

최근 발생한 대형 화재사고 등을 계기로 정부에서는 전기화재의 근본적 감소를 위한 전기안전관리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현재는 산업부, 우리협회, 한전, 전기공사협회, 전기협
회 등이 참여한 민관 협의체가 구성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전기안전관리제도의 핵심인 전기안전관리자의 권익을 최우선시해 기존 발의된 법안 대신 정부와 전기관련기관·단체가 함께 소통해 제정취지에 부합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최선의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Q. 전기분야 관련 법·제도 추진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전기인의 위상 강화와 권익 개선을 위해 법제도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발혔는데 그만큼 법·제도는 우리 전기인의 생존과 관련된 중요한 장치다.

이를 위해 법·제도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협회 직제를 개편해 선제적 대응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회원의 업역 보호를 위해 의원입법으로 발의된 ‘전기설계 및 공사감리 분리발주’, ‘자문형 전기 CM제도 도입‘, ’대행수수료의 법제화‘, ’상주안전관리자 선임제도 개선‘ 의 4건 법안이 아직 국회 산업위 법률안소위에 계류 중이다.

우리 협회에서는 이 법안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다.

이외도 전기분야 특급경로 경색, 공동주택 실적기준 완화, 전기안전관리법 제정 등 우리 회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이 대립되는 현안사항이 산재해 있다. 앞으로 각 업역간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고 미래지향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며 정부, 국회 등의 동향을 예의주시 하면서 전기인들의 업역 보호에 만전을 다할 것이다.

Q. 탈원전·탈석탄 에너지 전환 추진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모두 아시다시피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탈원전·탈석탄을 통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중점을 두고 향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감축을 실시한다.

원전 사고에 대한 불안감 해소, 미세먼지 저감, 미래 산업의 육성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대다수의 국민들도 정부의 뜻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환 비용 및 발전단가의 상승, 전력수요의 불확실한 전망 등에 따른 반발도 만만치 않으나 이는 당장의 비용 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는 정부의 정책이고 세계적인 추세라고 생각한다.

협회에서도 정부에서 추진하는 전력수요정책에 발맞춰 나갈 것이며 전기인이 기여할 부분도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그간 구분돼 있는 업역이 아닌 열린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업역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며 협회에서는 변화된 정책과 흐름에 따라 전기기술인 양성 및 업역의 확대 등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아 나갈 계획이다.

Q. 회원의 복지 향상을 위한 계획은

제가 협회장에 입후보하면서 ‘회원 권익 및 복지 강화’를 위한 선거공약으로 8개 핵심과제를 제시, 현재 하나씩 이행을 하고 있다.

우선 회원들의 원활한 정부위탁업무 수행을 위해 직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전국 21개 시·도회의 일관된 업무 처리를 위한 기틀을 마련해 회원들의 편리한 민원 행정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또한 전기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기존 장학사업에 엘리트 장학제도를 추가 운영, 지난 7월24일 전기직 기술고시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수여했다. 내년부터는 지원대상 및 장학금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우수회원 해외문화탐방, 콘도 회원권 추가 구매, 용역대가 미수금 개선 등 다른 공약도 예산 및 세부 이행방안 등을 철저히 검토해 임기 내에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다.

Q. 전기기술인 양성 및 교육환경 개선 방안은

앞으로의 전기산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협회에서도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스마트그리드 및 ESS 등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신산업분야의 최신 실습과정을 도입해 미래 전문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4차 산업혁명 정책에 부합하는 교육을 선도 할 계획이다.

또한 재난대비 교육과정을 개설해 공공의 전기안전 확보에 기여하고 초고령 사회를 대비한 퇴직자 재취업 프로그램 지원, 차세대 전기인 양성을 위한 취업지원 교육의 확대, 지자체 내 공업고등학교, 마이스터 고등학교 교원 및 교육전문직 대상 교육연수 지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대상 맞춤형 훈련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협회는 다양한 교육 운영을 위해 최적화된 시설 및 환경을 갖춘 5층 규모의 전용 교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비수도권 지역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임기 내 중부권에 제2교육관을 설립해 ‘미래형 전기기술교육관’을 운영할 계획으로 앞으로 ‘전기관련 교육의 메카 한국전기기술인협회’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Q. 4차 산업시대를 맞이해 협회의 대처 방안은

최근 전기분야에서도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융합기술들이 적용됨에 따라 관련 전력산업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흐름에 대응하고자 협회에서는 지난 4월부터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4차 산업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4차 산업과 관련된 최신 정보들을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관련 연구과제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4차 산업 선도를 위한 활동이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를 통해 4차 산업 시대에 전기인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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