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학 (주)엔텍 대표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많지 않았던 LPG와 도시가스, 일반고압가스 제조, 시공 및 유통사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제는 과잉 현상이 빚어지게 됐고 이로 인해 경쟁력은 고사하고 점차 열악한 상황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러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이후 가스용품 및 LPG기화기제조사로 16여년동안 기술력을 축적하고 경영혁신을 통해 국내 최고의 밸브 및 기회기제조사로 우뚝 선 곽노학 (주)엔텍 대표는 “제조업으로서 국내에서 성장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청년실업률이 높지만 중소 제조업체에 근무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거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고 또 정부가 지난해부터 최저임금을 상향 조정하면서 경영상 부담과 인력 채용을 통한 인재양성이 쉽지 않고 제조업체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제조업체가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엔텍은 산업인력관리공단과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협약을 통해 충북공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배우는 도제학습을 진행 중인데 최저임금이 시행되고 20~30대의 청년들이 근무하기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사회에 대한 기여와 가치 실현 등의 측면에서 접근했지만 병역특례 등의 혜택에도 불구하고 군대에 입대하거나 대학 진학 지원 등과 같은 조건과 요구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도입 당시만 하더라도 마이스터, 즉 독일식 장인을 육성하고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적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처리해야 될 업무, 시간 및 인력손실 등에 대해 추가적인 부담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병역특례 3명, 도제학습 2명 등 총 5명의 인력을 운영 중인데 운영의 묘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물론 정부에서는 인건비, 세제지원 등을 하고 있지만 보다 세밀하고 현실적인 지원과 교육 등과 같은 사후 관리차원의 지원이 뒤따라야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노학 엔텍 대표는 적정시장 규모 이상으로 제조업체가 가스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 및 수요가 이뤄지는 LPG기화기는 연간 2,000대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거봉한진, 신용에너지, 진우DEV, 코리아가스엔지니어링, 한국아이티오 그리고 엔텍 등 6개 업체가 LPG기화기시장을 놓고 상호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기술력을 통한 제품개발, 성장기를 지나 쇠퇴기라는 시장 사이클이 연착륙될 수 있어야 하지만 LPG기화기나 소형저장탱크시장이 갑자기 수요 절벽에 직면한 상황에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같은 인증 및 검사기관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가스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해외에서는 기술력과 자본 등에 밀리거나 국내 업체들간 출혈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2013년부터 정부가 예산 지원을 통해 사회복지시설, 마을 및 군단위 LPG배관망사업을 진행하면서 패키지형 소형LPG저장탱크 납품 물량이 늘어났지만 2022년 이후 이 사업도 크게 감소하게 되면 LPG기화기와 가스용품 제조업체들간 살아남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LPG나 고압가스 및 도시가스 등 전가스업종이 성장기를 지나 내리막길, 즉 쇠퇴기에 진입하고 있어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일수록 수요절벽을 더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의 사업 환경이라는 얘기다. 

내수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통해 중국이나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유럽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과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해외공장등록 등과 같은 제한된 규제 여건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국내 제조업체들간 경쟁이 격화되는 구조여서 이를 개선하는데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노학 대표는 “지난 2002년 10월 창립한 엔텍은 2021년이면 창사 20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갈 길이 험난하고 또 멀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에 시설과 인력 등을 갖춘 시설과 인허가 등을 활용해 보다 더 많은 수익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LPG와 일반 고압가스용 기화기와 밸브, 패키지형 소형LPG저장탱크 등의 납품에 머물지 않고 보다 더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발굴하고 납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지난 2016년 삼성반도체 베트남 공장에 기화기를 납품한 것은 물론 우크라이나, 러시아, 파키스탄, 태국, 미국 등 해외 각국에도 기화기를 수출 중에 있으며 올해에는 민간발전사인 하나파워에 7,000kg 용량의 기화기도 납품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스안전공사의 정밀검사를 거쳐 시간당 600kg와 1,000kg의 가스를 사용할 수 있는 500~1,000kg/h 용량의 2단1차와 2단2차 중압 및 저압조정기 생산시스템을 지난 2013년 갖춘데 이어 최근에는 2,000kg/h의 대용량 조정기를 개발해 LPG시공 및 산업체에 납품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에틸렌, 고순도 암모니아 기화기 등과 같이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것은 물론 독자기술로 경쟁력과 기술력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개발만이 경쟁력을 갖추고 다른 회사와  차별화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노력도 끊임없이 진척시켜 나갈 방침이다.

국내 또는 해외시장에서 점차 치열해 지는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엔텍은 ISO9001에 이어 지난 2016년에는 환경경영시스템인 ISO14001을 취득하는 등 품질경영시스템을 갖춘 것에 이어 유럽의 UL인증과 IECEx 등을 취득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스안전이 확보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곽노학 대표는 “가스를 사용하는데 이용되는 모든 제품의 불량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작은 잘못과 실수가 사고원인이 되고 가스사고가 발생하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엄청난 피해를 미치게 하는 만큼 가스 관련 기술과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물론 생산에 참여하는 인력들을 대상으로 매월 1회 이상 안전 및 기술교육을 실시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용접사의 기량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용접사 실명제를 실시해 품질향상과 가스배관의 안전성 확보가 가능하도록 이력 및 관리대장을 작성해 이를 보관 및 관리 중이다.

국내의 LPG나 도시가스, 고압가스 등 주요 업체들과 돈독한 거래관계를 지속시켜 나가는 것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또 새로운 제품이 지속적으로 연구 및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고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LPG기화기와 조정기 등 가스용품 제조회사로서의 본분을 늘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곽노학 대표는 “가스산업의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목소리에 기울이며 품질향상과 기술개발 노력을 통해 철저한 안전관리가 이뤄질 수 있는 그날까지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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