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석 대한LPG협회 회장.
홍준석 대한LPG협회 회장.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최근 정부의 미세먼지 종합대책으로 LPG자동차가 주목을 받으면서 RV, 통합차 등 종류별 LPG차량의 보급 확대를 위한 각종 법안 통과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본격적으로 LPG 자동차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아직까지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배출가스 등급제를 비롯한 LPG차량 보급의 발목을 잡는 규제가 아직 있으며 수소와 전기차 등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LPG자동차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수요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홍준석 대한LPG협회 회장을 만나 정부와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떤 것인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LPG자동차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 올해 현황과 내년 전망은

LPG자동차시장은 2011년 246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8년 연속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5년 이상 중고 LPG차의 일반인 판매가 허용되고 2000년대부터 이어지던 LPG폐차대수가 바닥을 찍어 감소폭은 완화되고 있지만 LPG수요가 반등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정부의 미세먼지 종합 대책으로 올해 친환경 LPG통학차 보급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됐으며 도심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1톤 LPG트럭 구매 지원사업의 예산안이 기획재정부의 예산심의를 통과해 국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모든 RV차량에 LPG연료 사용을 허용하는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누구나 LPG RV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5인승 LPG RV차량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LPG자동차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Q.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위해 친환경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수소 및 전기차 시대로 이행되기 전 징검다리 연료로 LPG차에 대한 지원 정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매년 심각해지는 미세먼지가 이제는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되면서 실효성 있는 저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수송부문 미세먼지 대책 중 경제성, 인프라, 환경성 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대책은 LPG차 보급 확대다.

보조금 지원이 필요한 여타 친환경자동차에 비해 LPG차는 묶여 있는 규제만 풀어준다면 즉각적인 실효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여야 각 정당에서도 LPG차 사용제한 완화를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정부 정책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LPG차 보급을 위해 보조금 및 세금 감면 혜택을 부여하고 있으며 LPG차를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제에서 1등급으로 구분해 고농도 대기오염 발생 시 시행하는 차량2부제 제외 혜택을 준다. 반면 국내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제에서도 LPG차는 1~2등급에 해당되지만 지원정책은 아쉬운 상황이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시행하는 차량 2부제에 LPG차의 운행을 허가한다면 LPG차 보급이 더욱 활성화 될 뿐 아니라 차량 2부제 시행 효과를 확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Q. LPG차량 개발 및 보급 확대 등을 위해 필요한 활동은

미세먼지 저감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LPG차가 부각되고 있지만 차종이 한정적이어서 LPG차 보급 확대로 이어지고 못하는 실정이다.

우리 협회는 LPG차의 차종 확대를 위해 중대형 차종에 적용 가능한 3리터급 LPG직분사 엔진과 1톤 LPDi 트럭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LPG엔진은 2리터급 소형이어서 적용 가능한 차랑이 승용차 또는 RV 등에 한정돼 있었으나 3리터급 엔진을 개발하면 15인승 이상 미니버스나 중대형 트럭까지 적용 가능해 친환경 대안이 부족한 어린이 통학차나 트럭부문에 친환경 차종을 넓히는데 기여할 수 있다.

또 4세대 엔진인 ‘LPG 직접분사(LPDi) 엔진’ 1톤 트럭 개발은 환경부 산하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단이 2016년부터 연구과제로 진행 중이며 내년 4월에 개발 이 완료될 예정이다.

기존 디젤트럭과 동등한 수준의 출력과 토크를 보유하면서 미세먼지 및 질소산화물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어 소형트럭시장에서 친환경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Q. 수소 또는 전기차 지원 정책으로 LPG차시장의 지속적인 추가 위축이 우려되는데

그동안 소형화물차는 주로 생계형 자영사업자와 중소상공인들이 운행해 환경성보다는 경제성이 우선 시 돼 왔다.

하지만 화물차 중 소형화물차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점유율이 높고 도심 주거 생활권에서 저속·공회전을 반복하며 대기 오염 물질의 과다 배출하고 있어 친환경 트럭 보급이 절실하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나 수소차로 전환돼야 하지만 매년 16만대 이상 팔리는 포터와 같은 소형트럭의 수요를 전기나 수소차로 대체하기에는 충전 인프라 문제와 차량 기술개발, 충전요금 문제 등 실제 시장에 적용하기에 시일이 걸린다.

하지만 LPG트럭은 경제성, 환경성을 모두 만족하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LPG트럭은 10년 운행 기준으로 유류비를 300만원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이달부터 시행하는 실도로 배출가스인증제도에 따라 경유차는 후처리장치 부착으로 차량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하지만 LPG차량은 저감장치 부착이 필요 없어 경제적이다.

전기차나 수소차가 대중화되기 전 과도기 단계에서 LPG차가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6년간 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인데 성과와 보람, 힘들었거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지난 2012년 협회에 취임했을 당시 LPG산업은 수요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PG 경쟁력 강화를 위해 LPG배관망 시범사업, LPG도넛탱크 개발, LPG 추진 선박, LPDi 엔진 개발 등을 추진했으며 에너지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200억원 규모의 LPG 희망충전 기금을 조성해 LPG 바우처 지원, 택시업계 장학금 지원, 사회복지시설 LPG공급시설 개선을 지원해 오고 있다.

특히 2013년 천안 삼곡리에서 진행한 LPG배관망 시범사업은 이제는 전국단위로 확대돼 LPG수요를 견인하고 있으며 LPG 도넛탱크는 상용화 돼 LPG차의 인기를 높이는데 한몫 하고 있다.

올해에는 도심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영세 소상공인들의 LPG트럭 구매를 지원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으로 LPG 1톤 구매 지원사업도 시작되고 5인승 LPG RV 차량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LPG시장이 힘들던 보릿고개를 지나 회복기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

Q. 협회도 창립 15년을 맞게 되는데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은

우리 협회는 국내 LPG수요의 핵심기반인 자동차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요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르노삼성과 자동차 트렁크 공간 부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넛형 LPG탱크를 개발해 이를 상용화 한 것이 예이다.

최근에는 중소형트럭부문에서 친환경차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LPG 직분사 엔진(LPDi) 트럭 개발’, 선박부문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LPG 추진 선박 개발’, 농업부문 신규사업 ‘LPG GHP 개발’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도 신규 수요처 발굴과 LPG차 기술경쟁력 강화를 통해 LPG산업발전에 이바지하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LPG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문제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데 LPG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에너지업계와 협회의 역할은

미세먼지 나쁨이 일상화되고 이로 인해 고통받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시장의 친환경화는 매우 중요하다.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지만 휘발유·경유·LPG·CNG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이 앞으로도 주류를 차지할 것이다.

자동차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로 자동차사 뿐 아니라 에너지업계도 에너지가 소비되면서 발생되는 유해물질이나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관련 기술 개발 및 연구 활동에 책임감 있게 나서야 한다.

세계적으로 LPG차가 대기오염 개선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각광받으면서 세계 LPG차시장이 연평균 8%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아직 국내에서는 LPG차가 홀대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LPG차에 힘이 실리고 있어 협회도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LPG보급 확대에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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