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주년] 천연가스, 브릿지서 중요 에너지 가치 상승
[창간20주년] 천연가스, 브릿지서 중요 에너지 가치 상승
  • 조재강 기자
  • 승인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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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안전성·환경성 검증돼 향후 수요처 확대 기대감
LNG벙커링·수소전기차 등 미래먹거리산업으로 주목
한국가스공사 인천LNG기지본부 전경.
한국가스공사 인천LNG기지본부 전경.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천연가스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신재생에너지의 브릿지(가교)로 한정돼 있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천연가스만의 장점인 안정적 공급, 친환경성 등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전세계에 천연가스가 미래에도 중요 에너지원으로 지속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의 에너지정책 또한 이 같은 흐름에 괘를 같이 하고 있다.

특히 탈원전·탈석탄 기조에 힘입어 안전성, 환경성 등이 검증된 천연가스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이는 실제 수치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여기에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중의 20%를 태양광
·풍력·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정부의 3020 에너지정책을 위해서는 천연가스의 쓰임새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대다수의 견해다.

특히 간헐성 등 설치 확대와 전력생산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비해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에너지전환 과정에서의 역할 확대의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강주명 국제가스연맹 회장은 “신재생에너지는 자연 조건에 제약을 받아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게 천연가스다”라며 “친환경적이며 안정적으로 공급 가능한 천연가스의 중요성이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천연가스가 브릿지에서 중요 에너지로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업계의 미치는 영향이 향후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창간호에서 천연가스 업계의 주요 기업, 협
·단체장으로부터 업계별 현황 등을 먼저 살펴보고 사업에 미치는 파장과 전망 그리고 계획을 인터뷰 형식으로 들어봤다.   

■도시가스·발전수요의 증가

최근 국내 천연가스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약 18.5% 증가했다.

용도별 천연가스 판매량을 보면 발전용 31%, 도시가스용 10.4%로 각각 늘었다. 불과 1년만에 거의 20% 이상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여러 이유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겨울철 기록적인 혹한으로 인한 난방수요 증가 외에 LNG발전수요도 주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원전 정비기간의 연장으로 부족한 전력분을 가스발전이 충당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 천연가스발전의 큰 폭의 신장을 불러온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실제 한국수력원자력은 점검기간이 일부 부식 등의 원인으로 예정됐던 것보다 상당히 길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천연가스 수요 증가의 시사점은 앞으로도 그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계절적인 수요 외에 원전 등 타 에너지가 안전성, 환경성의 원인으로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천연가스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천항만공사의 LNG추진선 에코누리호.
인천항만공사의 LNG추진선 에코누리호.

■기술력으로 해외진출 승부

가스공사의 해외사업도 선방하는 등 고무적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153억원 흑자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가스공사는 동기간 342억300만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내수 판매량 증가 외에도 해외사업 영업이익이 증가도 상반기 가스공사의 영업이익 향상에 기여했다.

호주 GLNG사업은 유가 상승에 따라 판매단가가 오르고 생산단가는 절감했다. 미얀마사업의 경우 가스가격 상승과 판매물량 회복으로 전년동기 229억원 보다 많은 30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해외사업에서 손상이 지속적으로 해결되면서 손상차손이 미발생한 영향이 영업익 증가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의 해외사업 선전은 관련 기업들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플랜트, 기자재 등 업체들이 해외사업 동반 진출하는 게 일반적이다.

국내 천연가스기술의 산실인 한국가스기술공사 역시 해외사업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기술공사는 배관 유지보수 및 터미널 탱크 설계 등 축적된 노하우를 갖고 세계무대에서 그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올해 부임한 고영태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도 축적된 기술력을 무기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도 적극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이를 위해 혁신성장전략을 수립, ‘지속성장 기반 구축’과 ‘좋은 일자리 창출 등 국정과제 및 중장기 경영전략 실행력 확보’를 가스기술공사의 최대 역점과제로 삼았다.

혁신성장전략의 주 내용을 보면 △사업구조혁신 △기존사업 고도화 △KOGAS 협력사업 △미래 신사업 등 4대 전략 그리고 경영관리혁신인 △인력운영 개선 △인재육성 강화 △조직문화 혁신을 3대 전략으로 추진한다.

고영태 사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의 설계분야 기술경쟁력 강화 및 수익 창출과 품질, 안전, 보건, 환경 등의 위험요인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를 통해 신뢰받는 공기업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중국 항저우가스사로부터 설계 등을 수주해 완공한  LNG저장탱크.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중국 항저우가스사로부터 설계 등을 수주해 완공한 LNG저장탱크.

■정부, 신성장산업 육성 의지 
 
LNG벙커링산업 역시 천연가스분야에 연계돼 미래가 기대되고 있다. 정부가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2016년 국제해사기구(IMO)가 황산화물(SOx) 규제 강화(2020년, 3.5→0.5%)를 결정하면서 LNG추진선에 대한 관심이 증가 추세다.

정부가 확정한 ‘LNG추진선박 연관 산업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우선 공공
·민간의 LNG추진선 도입 등 시범 발주를 지원하고 폐선 보조금 확대, 국내연안 ECA 지정 타당성 검토 등을 추진한다.

포스코
·남동발전이 검토 중인 사업을 지원하고 미세먼지 배출이 많은 예인선 대상 LNG추진 전환 유도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LNG추진선 관련 핵심기술개발, 국제표준화 지원 등도 강화한다. 물론 국내 친환경기자재 업체 ‘운행실적(Track-Record)’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실증사업도 신규로 추진한다.

여기에 ‘도시가스사업법’에 ‘선박용 천연가스사업(가칭)’을 신설하고 선도적 인프라 투자를 통해 초기 LNG벙커링시장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올해 취임한 김병식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회장은 “LNG벙커링사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협회가 우리나라의 LNG벙커링산업 구축에 초석이 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에 올해 생긴 복합수소충전소 전경.
광주광역시에 올해 생긴 복합수소충전소 전경.

■업계의 발 빠른 대응 전략

천연가스와 연계한 수소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송분야에서도 천연가스의 쓰임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는 ‘지자체 혁신성장 투자 프로젝트 지원방안’을 확정하고 지자체와 수소차 보급 및 인프라 확대에 힘을 실어줬다.
정부는 수소버스 관련 기준 마련, 수소버스 부가세 면제, 개발제한구역 내 천연가스 충전소에 수소충전소를 함께 설치할 수 있도록 개발제한구역법 시행령 개정 등을 추진한다.

이 같은 흐름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한 단체가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가 명칭에 수소를 포함한 등기변경절차를 완료했다.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로 재탄생한 것이다. 현재 천연가스를 개질해서 수소를 생산하는 만큼 천연가스업계에서도 이는 동반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차 연관 산업이 성장할수록 천연가스의 수요도 증가하는 구조다. 이미 엔진개조, 연료탱크, 압축기 등은 천연가스기술을 기반으로 수소에 적용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천연가스차량업계에서도 침체된 시장을 전환시킬 수 있는 신시장이 열린 셈이다.

■업계의 명과 암

천연가스시설 시공업계에서도 관련 시장이 커짐에 따라 기대는 커지고 있다. 다만 몇몇 하도급 관행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아 도시가스사와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업자에게 과도한 서류 제출로 인한 부담 등이 그 예다. 박승우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가스시설시공업협의회 회장은 “실제 도시가스사마다 서류의 종류
·형태가 다르고 신규지역 최초 시공 시 또는 간헐적인 시공 시에는 서류준비에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라며 “이 부분이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적정수준의 임금이 보장되는 분위기 조성도 시급한 과제로 여겨졌다. 상위 기업인 가스공사, 도시가스에 비해 연봉이 절반 수준에 그쳐 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게 시공업자들의 항변이다.

이처럼 최근 천연가스 매출의 상승 및 긍정적인 분위기에도 한편에서는 여전히 업황이 녹록치 않다. 천연가스업계 전체의 발전과 상생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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