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진경남 기자] 올해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앞으로 국내 수소산업 발전에 커다란 물결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의 출시는 수소산업의 전망을 맑게 해주는 신호탄이 됐다. 그동안 꾸준히 넥쏘에 대한 홍보를 이어가던 현대자동차는 넥쏘가 지난 3월 출시된 이후 1주일 만에 700대의 예약판매를 돌파한 후 현재까지 1,200대의 예약판매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문제가 커지면서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지자체, 정부뿐만 아니라 입법부인 국회에서도 높아졌다는 것 역시 수소산업의 밝은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국회 내에서도 수소산업과 연관된 공청회 및 포럼 등을 진행하면서 수소법 제정에 대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4대 전략투자분야로 수소경제 활성화를 선정하면서 수소에너지가 먼 미래의 산업이 아닌 가까운 미래로 다가오고 있음을 체험하게 하고 있다.

본지는 이번 창간호에서 업계의 주요 기업 및 협·단체장으로부터 수소산업에 대한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 및 계획 등을 인터뷰 형식으로 들어봤다.

현대자동차의 넥쏘.
현대자동차의 넥쏘.

■ 수소산업 관심 날로 늘어나

인터뷰에 응해준 업계 대표들이 앞으로의 수소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한 부분은 최근 수소산업에 대한 정부, 지자체, 국회의 의지가 굉장히 높다는 점이었다.

특히 지난 4월 이원욱 의원이 발의한 ‘수소경제법안’과 5월 이채익 의원이 발의한 ‘수소경제활성화 법안’은 업계 대부분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초당적인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고 봤다.

이 법안이 올해 하반기 통과가 될 경우 수소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정부가 내년도 수소차 구매보조금을 810억원으로 늘리고 수소경제를 3대 전략투자분야로 지정한 것 역시 수소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크게 증가 한 것이라고 봤다. 김방희 제이엔케이히터 대표는 “최근 수소산업의 현황를 보면 이제 수소산업시장은 골든타임을 맞이했다”고 내다봤다.

울산 경동수소충전소.
울산 경동수소충전소.

■ 기존산업과 동반성장 필요

현재 수소산업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수소차로만 그치는 게 아닌 수소와 연관된 다양한 산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올해 초 한국수소산업협회가 한국주유소협회, 한국LPG산업협회와 융복합충전소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수소산업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수소산업 업계에서만 그치는 게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6월 진행한 복합충전소 보급 사업설명회에서도 기존 CNG, LNG, 주유소충전소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것은 수소산업이 기존산업과도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일이다. 수소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기존산업과 조화로운 동반성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장봉재 한국수소산업협회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주유소, LPG, CNG 뿐만 아니라 같은 친환경산업인 태양광, 풍력 등과도 협업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에너지산업의 융복합 시범사업을 도입해 에너지자립섬, 수소시티 등 관련기술 총체발전과 신규 REC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소연료전지산업 의견 모을 단체 필요

수소차가 만큼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 수소연료전지는 의견을 모을 단체의 부재를 해결해야 된다.

정부와 업계의 의견을 조율시킬 수 있는 단체가 만들어져야 산업 고용창출을 이뤄낼 수 있으며 나아가 연료전지를 이용한 다양한 산업들의 밑바탕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희권 에스퓨얼셀 대표는 현재 연료전지와 관련해 의견을 모을 협·단체가 올해 하반기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하반기 연료전지 업계와 정부의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는 단체가 마련된다면 연료전지산업에도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에스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에스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 수소담당 전문부서 생겨야

업계에서 지적한 현재 수소산업에 대한 문제점 중 하나는 수소만을 담당하는 전문부서의 부재였다. 수소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전담부서를 신설해 영향력을 독립시켜야 하는데 현재 독립된 부서가 없다보니 수소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로드맵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수소산업진흥원 및 수소유통공사 등 수소만을 전담하는 인프라가 확충되고 산업분야, 연도별예산, 관련법제정, 규제혁신 등을 포함한 최상위 달성 목표기준 로드맵의 설정이 필요하다.

결국 이런 수소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하반기 수소경제활성화법 및 수소경제법안이 통과가 돼야 할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해당 법안들이 모두 올해 통과가 상당히 유력하다.

■ 앞으로의 전망

수소경제가 국가 4대 전략투자분야에 선정된 만큼 수소산업에 대한 전망은 떠오르는 분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를 통해 수소경제의 중요성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꾸준히 세우고 있다는 것은 수소에너지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올해 수소경제법 등이 제정되면 수소산업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다만 이 관심을 계획에만 그치는 게 아닌 분명한 성과도 나와야 할 것이다.

또한 일본, 유럽 등 세계의 선진국들이 수소산업에 대해 단순히 수소차뿐만 아니라 수소선박, 연료전지 등 수소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에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도 앞으로 수소산업 발전을 위해선 다양한 분야에 수소산업을 접목시키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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