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전기차 충전기, 환경부는 ‘방관’
고장 전기차 충전기, 환경부는 ‘방관’
  • 진경남 기자
  • 승인 201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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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옥주 의원, “고장 전기차 충전기, 2대 중 1대 한달 넘게 방치”

[투데이에너지 진경남 기자] 사용 불가능한 전기차 급속충전기 46%가 한 달 이상 방치되고 있어 전기차 운전자의 불편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이 환경부가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소 모니터링 사이트(https://www.ev.or.kr/portalmonitor#)를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9월27일 밤 10시를 기준으로 실시간 분석한 결과 환경부가 운영중인 전국의 전기차 급속충전기 1,231대 중 78대(6.3%)가 사용이 불가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올해 1월 내놓은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설치·운영 지침’은 충전기 설치 및 운영 사업수행기관이 이용객의 충전기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유지·보수하고 고장 시 신속히 조치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

환경부에 확인한 결과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해 오류나 고장을 접수하면 충전기를 원격제어하고 현장조치가 필요할 경우 접수 3시간 이내 긴급 출동해 응급조치한다고 설명했다.

전라북도 남원의 전기차 충전소 오류·고장 장기 방치 사례.[제공=송옥주 의원실]
전라북도 남원의 전기차 충전소 오류·고장 장기 방치 사례.[제공=송옥주 의원실]

하지만 사용 불가한 급속충전기 78대를 최근 충전일을 기준으로 살펴 본 결과 일주일 이상 방치된 충전기가 66%(52대)에 달했다. 한 달 이상 방치된 충전기는 36대로 절반 가까이 됐으며 세 달 이상 방치된 충전기가 9%(7대)였다.

무엇보다도 사용 불가 충전기 중 일부는 충전이 가능한데도 사용 불가 상태로 방치되고 있어 문제다. 사용 불가 충전기의 한 유형인 ‘통신미연결’ 충전기는 사실상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용 불가로 분류된다.

통신미연결로 사용이 불가한 서울 천왕역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의원실에서 직접 확인한 결과 실제로는 충전이 가능했다. 국가가 많은 예산을 투입해 설치한 충전기가 관리 부실로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사용 불가 충전기의 상태 확인 및 조치를 바라는 민원에도 관계 기관에서는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송옥주 의원은 “정부가 친환경차 시대에 발맞춰 많은 예산을 투입해 전기차 인프라를 확산하고 있지만 인프라의 확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꼼꼼한 관리”라며 “설치돼 있는 충전기들의 오류·고장에 신속하게 대응해서 국민들이 불편 없이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특히 고속도로에 설치된 급속충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해 장거리 운전자들이 차질없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급속충전기 한 대당 설치비용은 5,000만원 가량이다. 지난해 충전인프라 구축 지원사업으로 급속충전기 1,076대 설치에 501억원, 완속충전기 9,515대 설치에 285억원이 투입됐다. 급속충전시설의 관리·운영비로도 8억6,400만원이 들어갔다.

송 의원은 “환경부가 원칙을 나열한 것에 불과한 기존 매뉴얼에 머물러선 안 되고 특히 전기차 운전자들의 수리·개선 요구에 미온적으로 대응해서도 안 된다”라며 “오류·고장난 충전기가 신속하게 이용가능한 상태가 되도록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전기차 운전자들이 충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고 궁극적으로 전기차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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