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강 기자

[투데이에너지] 정승일 가스공사 사장이 지난달 27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에 임명됨에 따라 9월28일부로 현 김영두 안전기술부사장이 사장 직무대리를 맡게 됐다.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로 인해 정승일 전 사장은 노조로부터 첫 출근부터 제지를 당하는 등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정 전 사장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으로 정부 관료 출신이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그의 퇴임은 그동안 추진했던 계획이 멈춰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노조 역시 이 같은 부분을 걱정, 현 임원진들이 인적·조직쇄신 등 기조 유지와 공백기 최소화를 성명서에서 언급했다.

아쉬운 점은 잦은 사장 교체가 기업의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다. 최근 정 전 사장을 포함해 3명의 사장이 3년의 임기를 다 채우지 못 했다. 타의든 자의든 불미스러운 일이든 아니든 간에 말이다. 정 전 사장의 경우 임기는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이는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첫째, 잦은 교체로 사업의 연속성이 떨어질 수 있으며 둘째, 선임을 위해 거쳐야 할 시간 허비다. 선임 과정만 최소 3개월 이상 걸리는 게 보통이다.

결국 잦은 공백은 주요사업의 적절한 결정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할 수도 있어 잠재적인 불안요소를 안고 가는 셈이다.

가스공사는 국내 대표 에너지기업으로 국가의 에너지안보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공기업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천연가스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신속한 결정은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그러기에 사장의 역할은 전문성에 입각한 자가 돼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관행적 선임 입김(?)이 먼저 쇄신돼야 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진정으로 공사가 초우량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적임자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 공사의 고민이 필요하다. 빠른 시일 내에 신임 사장의 선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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