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영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수석연구원

[투데이에너지] COP21 파리협정 이후 국가 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 및 청정개발체재 실시 등으로 환경과 관련해 에너지시장의 새로운 질서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별 노력과 국제적 다자간 협력체가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또한 에너지수요 증가와 온실가스 배출 제한에 직면한 우리에게는 개발목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에너지효율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급 및 수요 측면 모두가 동등하게 고려돼야 한다. 에너지효율의 중요성이 전세계적으로 점점 강조되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부품, 기기 및 시스템의 에너지효율 증진을 위한 국제표준기구들의 움직임도 매우 적극적이다.

최근 IEC(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는 전기기술의 에너지효율 증진을 위한 ‘IEC work for Energy Efficiency’라는 홍보 책자를 발간하면서 에너지효율 증진을 위해 IEC가 어떠한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에너지효율적인 기술과 솔루션은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비용 효율적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장벽이 이러한 기술의 배치를 방해하고 에너지효율의 잠재력을 수확하는 것을 방해한다라며 표준화는 테스트 및 인증과 함께 이러한 장벽을 극복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 솔루션 및 서비스를 보급하고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IEC는 에너지효율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2013년 SMB 산하 자문위원회로 ACEE(Advisory Committee on Energy Efficiency)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논고를 통해 자문위원회를 소개하고 지난 5년간 ACEE 자문위원과 컨비너로 활동하면서 국제표준화기구가 어떻게 에너지효율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동안 이룩한 성과를 간략하게 들여다보고자 한다.

IEC ACEE는 2007년부터 설립돼 운영돼 오던 IEC SMB SG1(IEC 표준화관리위원회 에너지효율 및 신재생전략그룹)이 IEC 내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돼 2013년 2월 SMB회의에서 새로운 자문위원회인 ACEE로 승격됐다.

현재 위원장 및 간사를 비롯해 기존의 SG1 위원들을 중심으로 의장과 간사 1인과 각 TC(Technical Committee)에서 추천된 12인과 NC (National Committee)에서 추천된 6인, IECEE Liaison 1인 등 총 21인으로 구성됐다.

ACEE는 IEC의 단일 기술위원회에만 국한되지 않는 에너지효율 문제를 다루며 이와 관련된 표준활동을 조정한다. ACEE는 수평적 에너지효율관점 및 요구사항의 할당을 책임지면서 일반적인 관점 및 특정부문에 대한 지침서를 제공함과 동시에 에너지효율 표준 개발을 위한 시스템 관점을 장려하고 시스템의 고려사항을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의 원유파동 이후 선진국과 같이 화석연료 등 유한 자원인 에너지원의 고갈 등에 대비해 에너지자원의 합리적인 이용을 위한 에너지 절약계획을 마련하고 법규와 기술기준 등을 제정해 강제조항이나 권장사항으로 시행하고 있다.

1992년부터 시작한 에너지효율관리제도(에너지효율등급 및 고효율 에너지기자재 인증 등 라벨링 제도, 에너지효율기준 설정 및 재조정 등 포함)는 다양한 산업구조와 경제적 향상에 따라 에너지사용기기들의 수요가 매년 늘고 있는 현실에 비춰 그 수요는 감소시키지 않으면서도 에너지소비량을 줄여가기 위한 정책 수단으로 운영되고 있는 제도다. 이러한 제도를 운영하기 위해서 국가 또는 국제 기술기준 및 표준들을 사용해왔다.

그동안 IEC에서는 전기안전과 전자파 등과 같이 전기기술의 안전성을 위주로 표준과 기술기준 등을 개발해 왔으나 21세기에는 전기기술의 에너지효율 증진이 인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려 에너지효율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게 됐다.

이에 자문위원회는 전기기술에 대한 에너지효율의 중요성을 모든 IEC 기술위원회에게 요구 또는 권고하기 위해 Guide 118과 119를 2017년 제정했다.

이번 지침서는 모든 전기기술분야에서 에너지효율을 정의해 부품, 제품, 시스템 등을 모두 포함해 적용함으로 국내외 모든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스템 전체를 다루는 기술위원회에서도 관련 기술기준 및 표준을 개발 시 에너지효율 관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된다. 이러한 국제표준화 기구의 영향은 향후 모든 산업에서 에너지효율 기술을 보다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기술개발은 우리나라 산업에서도 필수불가결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자문위원회에서 결정되는 사항들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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