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너지가 50% 지분 투자해 완성한 보령LNG터미널 모습.
GS에너지가 50% 지분 투자해 완성한 보령LNG터미널 모습.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잠잠했던 도시가스 매각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글랜우드 PE)가 GS에너지의 도시가스부문 자회사 두 곳 인수를 점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해양도시가스(광주광역시 및 전남 일부 지역 공급권역)·서라벌도시가스(경주 및 경북 일부 지역 공급권역)다.

해양도시가스는 지난해 매출액 5,105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했으며 서라벌도시가스는 지난해 1,193억원의 매출액에 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S에너지는 두 도시가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글랜우드 PE를 선정했으며 GS에너지의 각각 100% 지분을 모두 매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매각 규모는 두 곳을 합쳐 약 6,000억원에 달한다.

GS에너지는 이번 매각 협상과 관련해 지난번처럼 신사업 자금 마련 목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복합발전사업 등에 투입할 재원을 도시가스부문 매각으로 충당하겠다는 의도다.

이미 GS에너지의 도시가스부문 자회사 매각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두 도시가스 자회사의 지분을 각각 49%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매각이 취소가 결정된 바 있다.

당시 GS에너지는 매각대금을 통해 LNG 밸류체인(LNG 직도입, 집단에너지사업 등) 완성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비입찰 결과 20여개의 LOI(투자의향서)가 제출됐지만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사안이 갖는 가장 큰 이슈는 GS에너지가 지분 전부를 매각, 도시가스부문에서 손을 터느냐다.

지난번 매각은 49%의 지분을 각각 매각하고 나머지 51%의 지분을 유지해 경영권을 보유한다는 전제하에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 100% 전량 매각이다. 이는 도시가스사업과의 결별을 의미할 수 도 있어 GS에너지 미래먹거리사업의 중대한 변화가 있음을 내포한다.

한편 이번 매각 건은 또 다시 재무적 투자자(FI)의 M&A 사례가 될 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유사 사례가 이미 몇 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2017년 경남에너지가 외국계 사모투자회사인 프로스타 캐피탈에 인수된 바 있다. 이전에도 맥쿼리가 서울 공급권역의 한 도시가스사를 인수 한 적도 있었다.

이처럼 도시가스사가 적합한 투자대상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특성도 한 몫 한다. 안정적인 수익 보존이 그렇다. 각 도시가스사마다 독점 공급권역을 갖고 있어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할 수 없지만 안정적인 운영은 가능한 사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다만 외국계 자본에 의한 거부감은 여전하다. 향후 재매각으로 인한 차익 실현만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제재할 근거는 없어 현재 외국계 자본의 인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GS에너지의 경우도 가격만 맞을 경우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의 관계자는 “도시가스의 외국계 매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자유시장체제에서 문제 될 것도 없다”라며 “중요한 것은 차익 실현이 주 목 적인만큼 도시가스사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조성 등에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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