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지난 6일 한울원전에서 잘못 울린 백생비상은 송신변수 설정 오류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이철희 의원실로 보고된 한울원전 백색비상 발령 사고 조사팀의 중간조사결과에 따르면 경보기준(10분간 평균풍속 33m/s) 미만에서 발생한 경보를 근거로 한수원이 백색비상을 잘못 발령한 것으로 결론냈다.

조사팀의 데이터 분석결과 10분간이 아닌 1분간 평균풍속 값이 한울 1·2·3·4호기 경보시스템으로 전송된 것이 사고의 직접 원인이었다. 10분 평균풍속값이 제대로 전달돼 비상발령에서 제외됐던 한울5·6호기가 전송받은 관측값은 기준에 한참 미달하는 19m/s에 불과했다. 조사팀은 이번 1·2·3·4호기 전송 오류가 2017년 기상관측시스템 설비 개선 시 통신 관련 작업 중 일어나 송신 변수 설정 오류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사팀은 그동안 한수원이 경보시스템의 작동 여부나 관측값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별도의 절차를 마련하지 않고 관측소에 풍속계 고장이나 데이터 통신오류 정도를 문의하는 수준으로 경보시스템을 허술하게 관리해왔다는 점도 확인했다. 또 향후 전 원전을 대상으로 서버, 모뎀, 경보 등 기상관측 관련 설비 상태와 관리절차에 대해 상세 조사를 실시하고 한수원에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요구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철희 의원은 “엉터리 비상건으로 한수원은 전국민을 상대로 양치기 소년이 된 것”이라며 “원안위가 철저하게 조사해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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