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희용 박사
한국도시가스협회 상무이사

[투데이에너지] 오늘날 에너지 관련 정책의 획은 에너지전환(energy transition)으로 함축된다. 비단 우리나라의 일만은 아니며 세계 각국도 에너지전환시대에 적합한 최적의 해 도출에 진력하고 있다.

사실 에너지전환이란 용어는 이미 1980년 독일 생태응용연구소가 사용한 Energie wende에서 출발했으니 이미 40여년이 된 용어다. 그런데 왜 지금에 와서 세계적 화두가 됐을까?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결국은 경제성과 경제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수단의 구비로 이해된다. 에너지사용을 줄이면서 경제성장을 달성하기는 매우 어렵다.

또한 청정에너지전환에는 많은 돈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제성장이 요구되는 순환적 딜레마에 빠진다.

그러나 작금의 세계는 4차 산업혁명으로 획기적인 에너지전환이 가능하게 됐다. 에너지전환에 대한 세계에너지협의회(WEC) 견해는 에너지시스템의 근본적인 구조변화라고 본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들이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AICBM기술(AI, IoT, Cloud computing, Big data, Mobile)이며 이들은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너지전환의 지향점은 에너지사용을 줄이면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있다. 우리나라 전력소비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IEA의 World Energy Balances 2017에 의하면 2016년 우리나라의 일인당 전력소비량은 1만1,252㎾h로 독일과 일본의 각각 1.63배, 1.45배에 이른다.

에너지전환분야의 세계적 연구기관인 독일 부페탈연구소의 페티 헤니커 수석 고문은 한국이 에너지전환에 성공하려면 전력 과소비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에너지사용의 감소는 에너지효율 고도화와 정확한 시그널이 작동하는 에너지시장 운영이 중요하다고 본다.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에너지전환을 강조하면서 2030년까지 전력요금 인상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많은 이견이 있다. 또 다른 시장왜곡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청정연료의 성공적 전환은 기존 화석연료의 효율적 운영과 신재생에너지의 기술혁신에 달려 있다.

IEA는 2040년 전세계 에너지사용 전망에서 가스와 석유가 약 52%을 차지하며 신재생에너지는 20%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본다. 따라서 화석연료의 효율적 운영과 가교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지금 우리는 온실가스 감축(Decarbonization), 스마트화(Digitalization) 및 분산화(Decentralization)가 확산되는 3D 에너지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천연가스의 역할과 위상은 재정립돼야 한다. 3D 혁명은 에너지전환시대에 천연가스의 유연성을 더욱 높일 것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전력 수요를 줄이거나 잉여전력을 저장하는 가스기술로 가스-태양열 하이브리드 난방솔루션, 가스기반 mCHP와 miniCHP, P2G, 수소 사용 가스계통 등 다양한 기술이 진전되고 있다. 따라서 분산화는 천연가스의 가장 큰 장점인 범용성(variety)과 확장성(expandability) 차원에서 유용성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천연가스는 가정·상업부문, 산업 및 발전부문에 3:3:3의 황금률로 사용된다.

반면에 석유(72% 수송), 석탄(91% 발전) 및 신재생에너지(57% 발전부문)는 특정 부문에 편중돼 유연성이 떨어진다.

한편 도시가스업계와 가스공사는 천연가스의 무한한 잠재력과 탄력성을 활용해 에너지전환의 시대적 사명을 다하고자 지난 5일 Co-Marketing 협약을 체결했다.

Co-Marketing은 기술 융·복합화로 급변하는 에너지산업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천연가스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등대 역할을 할 것이다.

주요 과업을 소개하면 먼저 도시가스사업의 사회적 가치 증진을 위한 사업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보급확대와 소외계층 지원으로 국민의 신뢰 속 성장을 촉진하고자 한다. 둘째, 수요이탈 등 도시가스 시장의 부정적 영향 최소화를 위한 효율적 시장을 추구한다. 셋째, 에너지전환사업을 통한 친환경 성장 추구를 위해 도시형 에너지시스템과 수소 밸류체인 등으로 신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넷째, 산학연 순환형 R&D로 가스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관련 산업의 상생 성장을 추구한다. 마지막으로 가스산업 빅데이터와 ICT 결합으로 대고객 서비스 향상을 도모코자 한다. 우리는 Co-Marketing이 국내 도시가스산업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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