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전력신산업펀드’를 운영하면서 투자실적이 전무한 펀드운용사에 고액의 운용보수를 챙겨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펀드운용사에는 한전의 전 고위직 간부들이 임원으로 재취업해있는 것으로 밝혀져 부적절성 논란을 빚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어기구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전력신산업펀드 투자현황 및 예산정책처 분석자료’에 따르면 한전이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 2016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직접 투자액은 0원으로 전무한 반면 한전이 상위펀드 운용사인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주)에 지급한 운용보수는 100억원이 넘는다.

한전은 에너지신산업분야의 창업과 기술개발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전력신산업펀드를 결성했는데 펀드의 운영은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주)을 통해 상위펀드가 직접투자를 수행하고 하위펀드는 3개의 민간 위탁사가 전담하는 간접투자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2018년 10월 현재 전력신산업펀드의 투자실적은 총 5,012억원의 펀드조성금 중 하위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금 150억원에 불과해 상위펀드의 직접투자 실적은 전무하다. 반면 한전이 상위펀드 운용사에 챙겨준 운용보수는 2017년 58억원, 2018년 43억원 등 100억원이 넘는 고액이다.

현재 한전은 상위펀드 운용사에 대한 운용보수로 연 1.1575%를 지급하고 있는데 이는 전력신산업펀드와 유사한 펀드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한국벤처투자가 받고 있는 운용보수 기준 0.3%~1.0% 수준에 비해서도 과도하게 높다는 것이 예산정책처의 지적이다.

한편 전력신산업펀드의 상위펀드 운용사인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주)에는 전직 한전 고위직 출신 퇴직간부가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어 낙하산 논란을 빚고 있다.

어기구 의원은 “적절한 펀드 운용보수 산정 등 전력신산업 펀드의 운영 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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