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폐광지역을 돕자는 강원랜드 콤프가 일명 깡으로 둔갑해 다시 도박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언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가 카지노 사용 후 적립해주는 포인트를 지역 음식점업이나 슈퍼마켓 등지에서도 사용가능할 수 있도록 지역화폐 기능을 도입했지만 지역경제를 살리기는 커녕 적립된 포인트를 깡으로 바꿔 다시 카지노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브로커가 개입해 과다한 사적 이익을 챙기는 등 부작용이 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콤프란 카지노 이용고객에게 카지노 사용금 일정비율을 포인트로 적립시켜주고 직영점 또는 지역의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다. 
 
강원랜드 콤프는 지난 2003년 처음 도입된 후 2017년 말 기준으로 약 1,360억원이 적립돼 있다. 

연간 카지노 매출의 8~9% 비율로 콤프가 발생하고 2017년에는 카지노 매출 1조5,230억원에 콤프는 1,368억포인트가 발생했다. 

2018년 7월 기준 콤프 가맹점은 1,660개이며 2010년 1,067개에 비해 56%가 증가했다.

강원랜드는 지역가맹점에서 콤프를 사용하면 가맹점에 바로 현금을 계좌에 입금시켜주는데 2017년 입금액은 315억9,000만원에 달한다. 

2010년 121억3,000만원에 대비할 때 160%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일명 ‘카드깡’ 같은 부정사용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2010년부터 2018년 7월 현재까지 부정사용으로 적발돼 가맹점 해지된 경우가 793건에 달한다.

강원랜드에서 밝힌 부정사용 해지의 사례로 △가맹점에서 서비스 제공 없었는데도 포인트 결제가 승인된 경우 △가맹점 콤프단말기를 영업장 외로 이동한 경우 △사용고객에게 기준요금보다 많은 추가요금을 요구하고 결제한 경우 등을 들고 있다. 
 
이런 현실에도 강원랜드는 이 콤프정책을 확대하기 위해 택시요금이나 버스요금에도 지불이 가능하도록 추진하고 있지만 부정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콤프의 ‘지역화폐’ 기능으로서의 역할은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칠승 의원이 입수한 콤프 부정사용 실태로는 콤프를 사고 팔기 위해 버스터미널에서 공공연하게 호객행위가 이뤄지고 있으며 심지어 콤프를 브로커에게 팔기 위해 줄까지 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브로커는 콤프의 50%를 제하고 나머지를 현금으로 주고 있다.

강원랜드내 주차장에서도 콤프를 주고 사는 현장이 보안요원에게 적발되기도 하는 등 콤프거래는 대담하고 은밀하게 진행되는 실정이다.

또한 카지노에서 가지고 있던 현금을 다 소진하고 나면, ‘콤프깡’을 통해 받은 현금을 쥐고 다시 카지노로 향하는 도박중독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원랜드의 대처방안은 어설프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콤프 지역사용 제도 안내문 우편발송 △부정사용 의심 매출 가맹점 계도 문자전송 △콤프 건전사용 캠페인 △부정기적으로 현장실사도 하지만 2018년 부정사용 적발 가맹점수는 8개소에 불과하다.
 
기승을 부리는 콤프 부정사용에 대항하는 수단으로는 너무 역부족이다.
 
이에 권칠승 의원은 “콤프 부정사용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급선무라며 콤프 사용시 본인 인증이 강화된 결제수단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콤프를 사용하지 않아 소멸된 포인트도 2010년 이후 2018년 7월 현재 213억원에 달하는데 이를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방법도 찾아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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