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LNG시장이 장·단기 모두 부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LNG시장 변화를 면밀히 분석, 대비해야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황광수·이슬비 연구원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LNG시장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미국이 세계 LNG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현재 무역갈등으로 인해 LNG시장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양국간 분쟁 재발사태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과정에서 PNG사업이 LNG사업대비 우선시될 경우 미국산 LNG프로젝트는 물론 여타지역 LNG프로젝트 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양국의 무역분쟁으로 현물적 속성을 보유한 미국산 LNG의 대규모로 개발로 발생하는 기대가 상당히 불확실해 질 소지가 높아졌다.

그동안 미국산 LNG의 대규모 개발은 글로벌 시장 유연성과 유동성을 대폭 확대시켜 세계 가스시장의 지역적 분리를 해소해 LNG가 원유처럼 일반상품으로 거래되도록 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 왔었다.

한편 중국은 무역분쟁으로 현재 미국산 현물 LNG도입물량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CNPC는 중국의 2차 고율관세 품목리스트에 LNG가 포함되자 미국산 현물 LNG도입을 중단한데 이어 미국과 체결한 장기계약 물량을 스왑형태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올해 중국의 동절기 가스부족물량은 지난해 300만톤보다 크게 증가한 1,100~1,500만톤에 달할 것으로 보여 부족물량가운데 약 60%에 해당하는 7~900만톤이 현물 LNG로 충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보고서는 아시아 가스시장을 염두에 두고 추진해 온 다수의 미국 LNG프로젝트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 결과 무역분쟁으로 가장 유망한 수요처인 중국 가스시장 확보가 불확실해지면서 2세대 LNG프로젝트의 차질이 예상된다. 2020년부터 가동될 2세대 LNG프로젝트는 2025년경 1억3,000만톤 이상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다.

반면 중국은 2020년 1,460만톤, 2025년 2,260만톤에 달하는 미계약 체결물량을 미국산 LNG 이외에도 충분히 호주, 카타르, 말레이시아의 미계약물량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중국은 내년말부터 대규모 파이프라인 가스(PNG)를 본격 도입할 예정이고 향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로부터 대규모 PNG도입을 LNG보다 우선해 추진할 경우 향후 중국의 LNG 수요증가세 둔화는 현저하게 촉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영에너지기업인 CNPC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LNG도입 규모는 전년대비 15% 증가한 약 4,300만톤 규모이며 2020년 약 49,00만톤을 기록함으로써 수요증가율은 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었다.

향후 중국이 추진 가능한 대규모 PNG도입은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으로 건설돼 운영 중인 3개 배관(Central Asian Center 1,2,3)과 함께 연간 30bcm 수송용량의 CAC4 배관을 추가 건설하는 사업 △러시아 서부노선 배관을 통해 연간 30bcm의 시베리아 지역 가스를 중국으로 도입하는 사업이 가능하다.

이에 보고서는 향후 글로벌 LNG시장에 나타날 변화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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