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전력의 배전설계건수가 지역별로 최대 6배 차이가 나 일부 지역은 업무 수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박정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현재 전기사용 신청시 전력선 설치 설계를 진행하는 배전설계 1인당 건수가 서울이 36건으로 가장 적고 대구가 197건으로 6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전 직원이 대구에서 근무하는 직원보다 6배 더 적게 일한다는 의미다.

서울 다음으로 적은 경남도 3배가 많은 91건에 달했다.

197건으로 가장 많은 대구에 이어 부산울산 172건, 경기 164건, 경북 162건으로 5배, 제주 159건, 전북 152건, 충북 148건, 강원 141건, 광주전남 134건, 대전세종충남 125건으로 4배, 인천 121건, 경남 91건으로 3배다.

경남 18개 지사 중 300건이 넘는 지사는 하동·창녕·산청·합청 등 4개, 경기는 광주·오산 2개, 충남은 부여 1곳이다.

전체 191개 지사 중 1인당 설계건수가 200건 이상인 지사는 45개로 24%에 달했우며 경남 하동지사와 창녕지사는 각각 428건, 403건으로 400건을 넘고 경남 산청지사, 합천지사, 경기 광주지사, 오산지사, 충남 부여지사 등 5개는 300건을 넘었다.

일감이 가장 적은 서울 노원도봉지사와 가장 많은 지사인 경남 하동지사는 각각 22건, 428건으로 무려 19배가 차이가 났다.

각 지역본부 내 직할과 다른 지사 건수는 대전세종충남이 각각 29건, 156건으로 5배 이상 차이가 났으며 대구가 42건, 179건, 경남이 49건 211건, 광주전남이 41건, 151건으로 4배 이상이다.

직할이 다른 지사보다 건수가 많은 지역은 제주가 유일했다. 서울은 직할 23건이고 이보다 낮은 지사는 노원도봉지사 22건으로 단 하나뿐이다.

한전은 2015년 감사에서 A지사의 1인당 설계건수가 타 지사보다 많아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협력업체 직원에 알려주고 업무를 떠넘긴 사건을 조사하면서 업무량이 많으면 협력회사 직원의 설계대행이 근절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해당지사의 1인당 설계건수는 타 지사대비 200%늘 넘었으며 협력업체 직원은 32.4%의 설계를 대행했다. 같은 지사에서는 업무미숙으로 34%의 설계를 떠넘기기도 했다.

박정 의원은 “2015년 개선 요구가 있었음에도 문제가 여전하다는 건 업무량 배분으로 협력업체에 갑질을 하고 부실한 설계로 국민의 전기사용이 불편해지는 문제를 등한시 하는 것”이라며 “지역별 차이가 없도록 업무량을 배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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