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순 두산 부회장이 제3회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현순 두산 부회장이 제3회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진경남 기자] 수소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기존의 규제를 완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충남 부여 롯데부여리조트에서 진행된 ‘제3회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에서 이현순 두산 부회장이 ‘수소경제사회 구현을 위한 수소산업육성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이와 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현재 수소사회의 발전분야와 수소분야에 대해 소개하면서 현대차의 수소자동차 개발 현황과 두산의 연료전지사업 및 개발에 대해 연설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두산의 경우 발전용, 주택·건물용 연료전지 제품을 공급 중이며 내년 초부턴 국내와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드론용 연료전지를 판매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수소 드론의 경우 장시간 비행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규정상 다양한 활용이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규정상 드론은 육안으로 보이는 정도에서만 비행이 가능해 기존 드론에 비해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수소 드론을 도서지역에서 운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올해부터 도서·산간지역에서 육안 범위 외 드론 비행이 허용돼 의료용으로도 수소 드론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운용의 폭이 넓어졌다.

또한 수소충전소 입지 제한 및 충전소 운영 관련 규제를 완화해 수소충전소 보급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특히 다른 선진국처럼 상업지역 내 충전소를 설치하거나 일본처럼 셀프 충전을 허용하는 등 규제의 허들을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이어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대해 언급하면서 “수소사회를 앞당기기 위해선 수소를 저렴하게 생산 및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수”라며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는 P2G, 독립형 마이크로 그리드, 액화 기술 등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화 모델 개발 및 기반 기술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수소경제 활성화 및 수소관련 산업의 체계적 육성 지원을 위해 총리 직속의 수소위원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범 정부적인 수소위원회를 설립하면 개별 부처 및 지자체의 산벌적 수소정책이 아닌 정부 중심의 수소정책 일관성을 유지하고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소 관련 신사업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개질기, 수전해 장치를 보유한 충전소에는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고 충전소 가동율 개선을 위해 수소차 보급의 확대가 필요하다”라며 ”미래 수소사회에 대비해 기반기술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수소생산과 이용을 활성화 하기 위해 수소충전소용, 연료전지용 천연가스 요금을 신설해 천연가스의 공급가격을 싸게 하고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수소 생산시 REC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라며 “또한 에너지 다소비 민간 건물에 분산발전으로 연료전지 설치를 장려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올해 3번째를 맞이한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은 수소에너지 현실화를 위한 과제를 주제로 △지구환경 보전을 위한 수소에너지 활성화 정책 △수소에너지 산업화를 위한 기술 고도화 전략 △수소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전략을 주제로 국내외 수소산업 전문가들과 참관객들이 의견을 나눈다.

양승조 충청남도 도지사가 축사를 진행하고 있다.(자료제공=충청남도)
양승조 충청남도 도지사가 축사를 진행하고 있다.(자료제공=충청남도)

양승조 충청남도 도지사는 이날 포럼 축사에서 “수소산업은 수소의 생산, 저장, 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과가 매우 큰 산업으로 이는 충남의 지역 에너지 자산과 여건을 활용한 수소산업 구축이 매우 중요한 이유”라며 “이번 포럼이 수소경제사회 실현을 위한 효과적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도 축사에서 “충남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충남에 특화된 연관 산업을 융복합한 수소경제로드맵을 마련해 실행하고 대학에서는 전문 인재 양성과 수소연구소를 설립 등으로 수소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수소산업 관계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발전방안에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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