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정부가 유류세 인하 정책을 통해 서민부담을 낮추고 일자리 창출을 꾀했지만 실제로 이를 반영한 주유소는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이란제재 여파로 국제유가가 하향세를 보이면서 SK에너지를 비롯해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에서 공급하는 기름값도 떨어지고 있지만 유류저장탱크에 남아있는 재고 등의 이유를 들어 일선 주유소들이 석유제품가격 인하에 나서지 않고 있는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단장 송보경)에 따르면 유류세 첫날인 6일 휘발유가격이 전일대비 리터당 평균 24.65원 인하됐다고 밝혔다. 

휘발유와 경유 등의 기름값을 15% 인하한 리터당 123원, 87원 이상을 인하한 주유소는 전국 1만1,499개의 주유소 가운데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는 전체 주유소 가운데 12.73%인 1,464개, 경유는 12.41%에 불과한 1,427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기준 서울 휘발유가격은 전날대비 리터당 평균 58.36원 인하됐고 경유는 41.89원 인하되는 것에 그쳤다. 

전국에서 휘발유값을 가장 많이 인하한 주유소는 경기 성남 분당 소재 GS칼텍스의 분당로마도시고속도로와 주유소 티파티블루로 리터당 무려 290원을 인하했다. 

상표별로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가 리터당 123원 이상의 유류세를 인하한 곳이 73.1%로 가장 많았고 정유4사 가운데에서는 S-OIL이 123원 이상의 유류세 인하 주유소가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주유소 비율이 가장 많은 SK에너지가 10.94%의 주유소가 123원 이상의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했으며 정유4사 가운데 직영주유소 비율이 가장 낮은 S-OIL이 유류세 인하분 반영이 저조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리터당 58.36원 인하한 가운데 36.54%의 주유소가 리터당 123원 이상의 가격 인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경유가격을 가장 많이 내린 주유소는 경북 포항 소재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인 (주)인덕주유소가 리터당 229원을 인하했다. 

상표별로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가 리터당 87원 이상 인하한 곳이 72.51%로 가장 많았고 정유사 중에는 S-OIL이 유류세를 포함한 기름값 인하 주유소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준 서울지역의 경유가격은 전날대비 리터당 평균 41.89원 떨어진 가운데 서울시내 주유소 중 36.74%가 87원 이상을 인하했다. 

10월5주 기준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90.04원으로 이 중 세금이 934.09원으로 55.27%, 같은 기간 경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495.27원 중 세금이 701.44원으로 46.91%를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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