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교통에너지환경세를 비롯해 개별소비세 등 유류세가 지난 6일 인하됐지만 둘째날인 7일 휘발유는 리터당 평균 42.39원, 경유는 33.46원 인하되는 수준에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정책 발표대로라면 세금이 포함된 휘발유값은 리터당 123원, 경유는 87원 인하돼야 할 뿐 아니라 국제유가 인하에 따른 국내 석유제품 가격 인하분도 동반 하락해야 하는데 현장에서는 이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가격 모니터링 등과 같은 정책적 수단을 통해 유류세 인하가 시장에서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았지만 석유제품시장에서 제대로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 없지 않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단장 송보경)에 따르면 전국 1만1,483개 주유소 가운데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해 휘발유값을 리터당 123원 이상 인하한 주유소는 2,168곳으로 18.88%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서울지역의 경우 유류세 인하 전인 5일대비 7일 현재 리터당 평균 84.37원 인하하는 수준에 머물로 38.63원 안팎의 유류세가 주유소 운영인들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것이라는 의혹을 사게 만들고 있다. 

서울시내 주유소 중 45.47%가 리터당 123원의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해 기름값을 내려줬다. 

전국에서 휘발유값을 가장 많이 인하한 주유소는 경기도 성남 분당구 소재 GS칼텍스의 분당로마도시고속도로 주육소와 주유소티파니블루가 리터당 290원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표별로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가 휘발유값을 가장 많이 인하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속도로 알뜰주유소는 리터당 123원 이상 인하한 주유소가 82.46%에 달해 가장 많았고 알뜰주유소는 28.54%가 리터당 123원 이상 인하했다.

유류세를 포함해 경유가격도 87원 이상 인하돼야  하지만 7일 현재 전국 1만1,483개 주유소 가운데 1,983개 주유소가 87원 인하해 17.27% 수준에 머물렀다. 

나머지 9,500개의 주유소가 인하된 유류세보다 적게 반영한 셈이다. 

서울지역 경유가격은 5일대비 7일 현재 리터당 평균 57.14원을 인하해 소비자에게 돌아가야 할 27.86원의 세금이 어디로 갔는지 밝혀야 하는 대목이다. 

전국에서 유류세 인하분을 포함한 리터당 87원 이상의 경유값을 내린 주유소는 경기도 구리 소재 SK에너지의 농수산주유소로 리터당 무려 259원을 인하했다. 

상표별로는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77.78%가 리터당 87원 이상 인하했고 일반 알뜰주유소가 16.16%에 그쳤다. 

서울의 경유가격은 평균 59.14원 인하됐으며 서울시내 주유소 중 43.5%가 유류세 인하분을 포함한 경유가격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25구 가운데 휘발유값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강남구 소재 SK에너지의 뉴서울주유소가 2,290원, 종로구 소재 GS칼텍스의 (주)대양씨앤씨 사직주유소가 리터당 2,195원, 중구 소재 SK에너지의 서남주유소가 리터당 2,278원, 용산구 소재 GS칼텍스의 수림석유 제3한강주유소, 성북구 소재 S-OIL의 삼선주유소가 2,198원, 성동구 소재 GS칼텍스의 (주)옥수하이웨이스테이션이 리터당 2,040원, 서초구 소재 SK에너지의 양재주유소가 리터당 2,173원, 서대문구 소재 SK에너지의 행촌제2주유소가 리터당 2,058원, 구로구 소재 GS칼텍스의 구로주유소가 2,186원 등으로 2,000원대가 넘는 가격으로 휘발유를 판매했다. 

가장 저렴한 곳은 종로구 소재 SK에너지의 자하문주유소가 리터당 1,668원, 용산구 소재 GS칼텍스의 (주)한독모터스 용일주유소가 리터당 1,638원, 마포구 소재 GS칼텍스의 마포시엠주유소가 리터당 1,657원이었고 나머지 주유소는 1,500원대의 가격을 나타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경유가격이 저렴하거나 비싼 주유소도 휘발유 판매가격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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