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에너지전환 정책의 불확실성에 유일한 대안은 천연가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성수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8일 송도에서 열린 한국가스연맹 워크숍에서 ‘에너지전환 정책과 천연가스의 역할’이란 주제로 이 같이 밝혔다.

최성수 수석연구원은 “원전 호기별 정비지연 일수 및 사유와 관련해 대부분의 원전에서 정비일 수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라며 “원전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설비과잉 상황에서도 원전의 발전비중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라며 “LNG의 발전비중은 급증한 상황으로 현재로서는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의 불확실성을 메울 수 있는 것은 천연가스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주요 제도 및 에너지계획에 따른 천연가스 영향도 소개됐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미세먼지 관련 화력발전 상한제약 도입에도 LNG 수요의 확대에는 미비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 제도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석탄 및 유류발전기 42기에 대해 정격용량대비 80%를 상한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전국적으로 1회 발령 시 미세먼지 8.6톤 감축이 전망된다”라며 “미세먼지를 감소시키는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천연가스 수요 확대와는 연계성이 적다”고 말했다.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의 천연가스 영향도 소개됐다. 8차 전력기본계획에 따르면 탈원전 및 석탄축소 정책에도 기저설비는 현재 규모에 비해서도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2023년까지 기저설비 증설규모가 15GW에 대해 설비과잉 지속이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LNG 발전설비 역시 증가할 전망이지만 기저설비와 신재생의 확대로 인해 중단기 제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제13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에 따르면 12차대비 장기물량이 약 700만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적으로 2013년 4,000만톤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용도별로 도시가스는 다소 감소하지만 발전용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의 신재생발전 비중 목표 20%와 관련해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최 연구원은 “태양광과 풍력 위주의 신재생 확대는 매년 최소 3.5TWh에서 최대 9.9TWh 규모의 신재생 발전량 증가가 필요하다”라며 “신재생은 온실가스 감축에서 핵심요인으로 목표달성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LNG에 기회요인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8일 열린 한국가스연맹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자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8일 열린 한국가스연맹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자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신기후체제 하에서의 천연가스 역할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서정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산업정책연구본부 가스정책연구팀장은 ‘신기후체제 하의 천연가스 활용’이란 주제에서 이 같이 밝히며 석탄 대체, 재생에너지의 브릿지 연료로 각광받고 있지만 천연가스가 갖고 있는 부정적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서정규 에경연 팀장은 “석탄대비 가격경쟁력이 가능한지가 중요하다.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국가에서는 적용되는 논리가 아니다”라며 “천연가스 자체의 환경문제 즉 메탄 누출에 대한 우려도 천연가스를 부정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 에경연 팀장은 부정적인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 팀장에 따르면 △메탄 누출과 관련한 환경문제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입증 자료 확보 △바이오 가스 및 바이오 메탄 보급 △경직된 계약구조 변화를 통한 천연가스 공급 안보 △ 탄소배출권 및 세금문제 △탄소 포집 및 저장, 처리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팀장은 “천연가스가 석탄과 석유에 비해 친환경 측면이 있지만 가격, 공급, 안보 등에서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라며 “천연가스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투자와 가격움직임도 천연가스수요 확대에 불안정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팀장은 “가스 역할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 상업적인 자생력을 가지는 가스의 탈탄소화가 가능하지 않는다면 수요의 감소가 예상된다”라며 “가스의 역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이 적다는 것이 아니라 탈탄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에서는 2019년 미래에너지시장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장기윤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미래 사회 트렌드와 에너지시장 전망’을 주제로 수요 등의 원인으로 에너지시장별 다른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석유, 석탄,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시장별 전망을 보면 석유의 경우 2019년 유가는 2018년 초대비 37% 상승한 배럴당 67.37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활성화에 따른 수요증가세 전망과 정세 불안에 따른 공급 불안요인이 상존해 유가의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장기윤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유가 전망은 어렵다”라며 “현실 속에 다양한 변수의 존재해 상호 영향에 따른 예측의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석탄은 수요 증가세 둔화로 2018년 톤당 77.8달러에서 2019년 톤당 74.0달러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후변화대응으로 중국의 석탄 감축정책, 석탄화력발전 수요 감소 등 주요국 석탄수요 하락 전망에 기인한다.

천연가스는 내년도 가격전망을 포함해 중장기적으로 상향 안정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헨리허브 가격은 단위당 3.3∼3.7달러 수준으로 2018년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는 주요국의 보급확대 계획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2019년은 2018년 대비 4.1%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의 경우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로 20%를 채우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했다.

또 2019년도 재생에너지 투자 역시 약 7,776만달러 수준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는 2014년 이후 연평균 10.3%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우리나라는 대규모의 사업개발에 어려움이 상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정책적지원에도 불구하고 외부여건 및 수익성 악화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라며 “국내 제조업은 중국의 보조금삭감, 저가공세 그리고 미국의 고율 관세 등으로 인해 실적부진을 겪고 있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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