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강 기자

[투데이에너지]19일 사장 초빙공모, 21일 전임 사장 고발, 모두 우연의 일인가.

지난주 한국가스공사에 있었던 일이다. 하나는 신임 사장을 선임하기 위한 신호탄, 다른 하나는 전직 사장을 법적으로 죄를 묻겠다는 신호탄을 동시에 올렸다.

지난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가스공사는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이승훈 전임 사장을 배임혐의로 고발했다.

내용은 이렇다. 2015년 이 전임 사장 재직 당시 체결된 가스공사 캐나다 법인과 박석환 현 가스연맹 총장의 ‘북미지역 자원개발과 LNG사업 환경 분석’ 자문계약이 보고서도 없이 5,500만원 총장에게 지급된 사실이다.

이일을 두고 의혹에 꼬리가 물고 있다. 어떤 의도로 이 전 사장이 계약을 추진했으며 박 총장은 무슨 의도로 계약을 했는지 또한 누가 주도적으로 관여했는지부터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담당과장의 연루설 등 추측만 앞서는 상황이다. 이번 사실은 가스공사의 해외자원개발사업 법인 내부감사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검찰수사와 공사 내부 감사를 통해 의혹이 해명될지 지켜 볼 일이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점이 하나있다. 그것은 가스공사의 조치다. 전임 CEO를 고발했다는 것이 그렇다. 공사 설립 이래 전례가 없는 일이다. 제 식구 감싸기가 되려 익숙할 법 한데 그것도 전직 사장을 고발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다양한 추측이 가능하다. 현 정부의 과거 정부 측근 인사 지우기 등 왜 공사가 전임 사장을 고발했는지가 오히려 이번 일의 핵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공사는 전임 사장들의 연이은 불미스러운 일로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이번 일에 대한 의혹은 명명백백 밝혀져야 할 것이다. 자의든타의든 스스로 비위를 밝힌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자기반성과 대응책 그리고 차기 사장 선임에 보다 각별한 청렴 잣대를 들어 인물을 뽑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