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정부가 실내 환기 장치인 ‘공기순환기’를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놓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충돌하고 있다.

대기업에서는 공기순환기가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 공조산업 경쟁력이 저하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소기업에서는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 중소기업이 육성되고 발전되는 사례가 많아 오히려 국가 산업 경쟁력에 도움을 준다는 입장이다.

공기순환기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에서는 대기업이 공기순환기가 중기간 경쟁제품이 되면 공조시스템 및 시스템에어컨과 연계가 어려워진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미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도 공기순환기와 공조시스템은 별개의 제품군으로 등록돼 있는 만큼 두 제품은 연계시킬 필요가 없어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공조시스템은 대기업이 별도로 납품 설치하고 공기순환기는 다수의 중소기업이 납품 설치해 운용하고 있는데 일부 대기업이 자사의 공조시스템과 공기순환기를 묶어 납품 설치하면서 연계제어를 한다는 이유로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을 반대하는 것은 대기업의 편익만을 고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에서는 공조시장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도 제한이 생긴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은 관급제품에 한해 적용되고 현재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된 글로벌 해외기업의 공기순환기는 없다며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기업 공기순환기와 시스템에어컨 연계제어를 통해 40%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는 주장은 단순한 수치제시로 본질을 호도할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자료 외 비교기준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차세대 환기 솔루션분야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도 타격이 우려된다는 대기업의 주장에 대해서도 공기순환기는 중소기업제품이 열회수효율이 더 높으며 가격은 더 저렴할 뿐만 아니라 초고층 빌딩에도 중소기업 공기순환기가 설치 운용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중소기업도 IoT연계 기술 등 관련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에서는 E화학의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43%에 달해 대기업이 시장에서 빠진다면 특정 중소기업의 시장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에서는 대기업이 내세우는 자료 자체가 잘 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E화학의 경우 올해 상반기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일시적인 몰림현상으로 이것을 올해 전체 자료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관계자는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은 대기업의 횡포로부터 중소기업을 보호하고자 하는 취지로 우리나라의 산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육성 발전돼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라며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 다양한 중소기업이 고른 분포와 성장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공기순환기의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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