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국제LPG가격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톤당 평균 100달러 이상대의 큰 폭으로 인하되면서 내년 1월 국내 LPG가격도 덩달아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부터 오르기 시작했던 국제LPG가격이 10월까지 6개월 연속 올랐지만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 원유재고 증가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했던 것이 선물시장에서의 국제LPG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난방용 LPG수요가 많아지는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LPG시장에 공급되는 물량 유입이 많아졌던 영향이 컸지만 난방용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부탄 인하폭보다 프로판 가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SK가스, E1 등 LPG수입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서 공급받는 12월 국제LPG가격이 프로판의 경우 톤당 95달러 인하된 445달러, 부탄은 110달러 인하된 415달러로 각각 조정해 평균 102.5달러 인하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톤당 평균 102.5달러에 달하는 국제LPG가격 인하로 인해 내년 1월 국내LPG가격은 kg당 110~120원 안팎의 인하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가 하락에 환율이 오르면서 국제LPG가격 인하폭을 상쇄시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29일 현재 외환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환율은 전일대비 0.80원 떨어진 1,128.90원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한달 평균 1,119.23원이었던 환율이 지난달에는 1,127.27원으로 전달대비 10.16원, 11월에는 1,130.78원으로 전달대비 3.51원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인하되는 국제LPG가격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12월25일까지 환율의 등락 가능성이 남아 있고 선박운임, 보험료 등 LPG도입 부대비용도 어떻게 변화하느냐가 국내LPG가격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내LPG가격을 미리 전망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이같은 요인들을 종합할 때 내년 1월에는 일단 110~120원 안팎의 인하요인이 발생한 가운데 환율과 도입 부대비용 등 앞서 언급했던 변수에 따라 일정 수준의 인하폭이 달라지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인해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는 kg당 80원대에 이르는 LPG가격 인상요인을 반영하지 못했지만 유가 폭락에 따른 휘발유와 경유 가격 인하, 도시가스나 지역난방 등 경쟁연료와의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해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12월 국내LPG가격을 적게는 kg당 30~40원에서, 많게는 50~60원 이상의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반영분 등의 요인으로 4분기 LPG수입사의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택시를 비롯한 주요 LPG수요자들이 다른 연료로 이탈될 경우 LPG시장을 지켜나가기가 어려워지는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을 미연에 예방하려는 포석도 포함돼 중폭의 LPG가격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국제LPG가격이 오를 때 구매한 LPG를 유가와 LPG가격 하락에 인하된 가격에 판매해야 하는 재고 물량에 대한 손실 발생이 불가피해 실적 부진을 불러올 것으로 분석돼 LPG수입사의 경영실적이 악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