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서 발송한 재난문자.
고양시에서 발송한 재난문자.

[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4일 오후 840분경 경기도 일산시 고양시 백석역 일대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을 지나던 시민 중 10여명이 흘러나온 온수에 화상을 입고 그 중에 60대 노인 1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난방 노후열배관의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고양시는 오후 1030분경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고양시에 따르면 오후 9시경 백석역 지역난방공사 배관이 터져 뜨거운 물이 넘쳐나오니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는 내용이다.

한난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에 대해 업계의 관계자는 갑자기 추워지면서 열사용량이 급증해 배관이 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진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사람의 몸도 갑자기 추워지면 현관이 응축해 터지는 것처럼 배관도 같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문제는 제일 큰 850A관이 터지는 바람에 물량이 상상하지 못할 만큼 많았고 이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라며 수시로 점검을 한다고 하더라도 땅속에 묻혀 있는 관계로 즉각적인 대처를 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로 매우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했다.

특히 이번에 파열된 배관은 강관지름이 850A27년된 배관으로 지역난방 열배관의 사용연한이 30년인 것을 감안하면 노후배관이다. 다만 노후배관이라고 해서 전면교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시 점검을 통해 개보수 작업을 실시, 수명을 연장해 사용하는 것이 통상이다. 국내보다 먼저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유럽에서도 배관 전면교체보다는 수명연장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명연장방법에 대해서는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날 밤을 기점으로 기온이 점차 떨어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관련업계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사용량이 순간적으로 급증할 경우 또다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상시 열배관을 점검하고는 있지만 점검 직후 배관에서 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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