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와 미코 관계자들이 MOU 체결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UNIST와 미코 관계자들이 MOU 체결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진경남 기자] 대학 캠퍼스 건물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가 설치돼 실용화 연구가 시작된다.

UNIST(총장 정무영)는 5일 (주)미코와 공동연구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미코는 2kW급 SOFC 설비를 무상으로 과일집(과학이 일상으로 들어오는 집, Science Cabin)에 설치한다.

이 설비를 중심으로 미코와 김건태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의 공동 연구가 추진된다. 설비 가동에 필요한 연료 공급 라인은 경동도시가스에서 지원한다.

SOFC는 수소나 탄화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만드는 일종의 발전기다. 고체산화물을 전해질로 이용하는 게 특징인 SOFC는 다른 연료전지에 비해 발전효율이 높아 수소뿐 아니라 천연가스 같은 탄화수소도 연료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건태 교수팀은 2015년 천연가스를 직접 연료로 써도 안정적인 SOFC용 전극을 개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SOFC 산업화를 크게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지만 실제 시스템에 적용하기는 어려웠다. 이번 MOU 체결로 김 교수팀의 기술을 미코의 SOFC 설비에 적용하면서 실용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건태 교수는 “LPG나 LNG 등을 곧바로 연료로 쓰는 SOFC시스템이 완성되면 도시가스 라인을 활용한 연료전지 작동이 가능하다”라며 “수소 생산과 유통이 원활해지는 수소사회가 올 때까지 천연가스를 쓰면서 수소 활용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후에는 수소를 쓰는 방식으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일집에 설치된 SOFC시스템은 이 건물에서 생산되는 바이오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 건물은 3명이 동시에 거주할 수 있는 ‘생활형 실험실’로 인분을 에너지로 전환해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최성호 미코 박사는 “새로 설치될 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가스안전공사의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이번 협력과 실증을 통해 SOFC의 실용화를 추진하고 나아가 바이오가스의 적용, 이산화탄소 포집을 통한 고효율 분산 발전시스템 기술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수소 외에 다양한 연료를 쓸 수 있는 SOFC의 장점을 최대로 이용하면서 SOFC기술 자체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코는 순수 국내 기술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시스템(상표명 TUCY)를 개발한 기업이다. 이들이 개발한 2kW급 SOFC시스템은 정격 출력에서 51.3% 발전효율을 나타내 국내 공식 최고 효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용화한 일본 교세라의 3kW 건물용 SOFC 시스템의 발전효율(52%)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UNIST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로 SOFC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zero CO₂ SOFC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협약 체결식은 SOFC와 과일집 관련 기술세미나와 함께 진행됐다. 미코는 회사의 SOFC기술에 대해 소개했으며 UNIST에서는 과일집에서 나오는 바이오에너지와 이산화탄소 포집 및 변환 기술 개발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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