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대우상용차가 개발한  6×2 LNG화물차.
타타대우상용차가 개발한 6×2 LNG화물차.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최근 미세먼지 없는 친환경화물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천연가스차량 특히 LNG화물차에도 훈풍이 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일 업계가 주최해서 열린 친환경화물차 설명회에서는 물류업계 등을 대상으로 보급계획과 성능 등을 설명하는 자리가 열렸다.

이날 소개된 친환경화물차에는 LNG화물차가 대거 등장해 참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타타대우상용차가 올해 개발·완료한 LNG화물차 트랙터를 비롯해 동종의 볼보 6×2 트랙터 등이 전시됐다.

전시된 LNG화물차들은 기존 경유화물차 대비 경제성 및 환경성에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타대우의 트렉터(9리터급 LNG엔진)의 경우 동급 사양인 경유엔진 대비 이산화탄소 14%, 입자상물질 99%, 질소산화물 31% 적게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몇 년 사이 LNG화물차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교통분야에서 미세먼지 저감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화물차는 미세먼지 발생의 대표적인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2014년 자료 기준, 기존 8톤 이상 대형 경유화물차 12만대 중 6만대를 LNG화물차로 전환 시 연간 미세먼지(PM10, PM2.5) 1,474톤, 질소산화물 2만2,224톤이 저감될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승용차, 버스 등과 달리 화물차는 아직도 이렇다 할 미세먼지 저감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그마나 정부 등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근래 들어서다. 이번 친환경화물차 설명회도 정부(?) 측의 이 같은 요청으로 이뤄졌다.

설명회를 찾은 기획재정부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 환경에너지합동분과 홍종호 위원장 등 위원들은 전시된 화물차가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이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 교통수단인 화물차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범정부차원에서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라며 “업계가 이 같은 분위기를 활용해 LNG화물차를 어떻게 현실성 있게 보급할지 더욱더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경쟁력 확보 절실

LNG화물차 보급·확대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이에 경제성·환경성을 갖춘 LNG화물차의 대거 등장과 충전소 인프라 확충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한국천연가스충전협회의 관계자는 “LNG화물차의 보급은 차종의 출시도 중요하지만 충전소 인프라가 전제돼야한다”라며 “현재로서는 전국을 운행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일부 지역과 지역사이만 가능해 충전소 확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보급·확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LNG화물차의 시범운행 결과에 따라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명회에 전시된 타타대우의 LNG화물차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차량으로 현재 시범운행이 진행 중이다. 시범운행은 경제성과 환경성을 평가하는 것으로 1년 동안 진행된다. 지난 9월 1대가 선진물류에 인도돼 경제성을 평가 받고 있다. 환경성은 향후 전문 시험기관에 의뢰해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아직 시범운행의 절반도 진행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경제성 분석결과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타타대우의 관계자는 “유럽에서 인증 받은 피아트사의 LNG엔진을 장착해 시범운행 중으로 이미 경제성이 입증된 엔진인 만큼 현재 시범운행 결과에서 예측한 경제성이 나오고 있다 ”라며 “향후 환경성만 검증되면 앞으로 보급사업도 원활히 가능할 것으로 보여 1년간의 시범운행 기간이 앞당겨 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성·환경성 평가가 만족할 수준을 달성할 경우 시범운행 기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타타대우의 관계자는 “환경성 평가결과에 따라 6개월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검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년 2월까지 시범운행이 종료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업계, 정부 지원 강조

고무적인 것은 환경부 역시 LNG화물차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LNG화물차 환경성 및 경제성 분석을 위한 보급타당성 평가’를 연구용역 중에 있다. 이를 토대로 LNG화물차의 보급·확대 방향을 잡겠다는 것이다.

환경부의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이를 토대로 LNG화물차 보급의 현실적인 보급방안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시범운행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정부와 LNG화물차 지원에 대한 얘기가 한결 수월해 질 수 있을 것”이라며 “환경부도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긍정적인 답변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정부의 지원이다. 친환경화물차시장은 아직 초기인 만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의 관계자는 “아직은 충전소인프라, 개발차종의 부족, 개발비용 등으로 시장에서 자리 잡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LNG화물차 역시 미세먼지를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차량인 만큼 정부가 전기/수소차량에 지원하는 구매보조금 등이 LNG화물차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향후 지원정책에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LNG화물차에도 정부의 지원이 현실적으로 향후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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