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시현 기자

[투데이에너지]지난 13일 보기 드물게 서울에 많은(?) 눈이 내렸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이미 겨울이지만 막상 눈을 보니 겨울임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최근 부쩍 추워진 날씨로 난방에 의존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면 자연스럽게 보일러 스위치를 ‘ON’으로 이동시킨다.

실내 온도가 조금씩 올라갈 때마다 몸 안에 쌓인 추위와 피곤도 조금씩 녹아내린다. 이때는 정말 만사가 귀찮아진다. 그냥 돌하르방처럼 가만히 있고 싶다.

보일러의 편리성에 빠져 위험성, 즉 안전관리에 대해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예전에 비해 안전사고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렇다고 근절되지는 않았다.

매년 반복되는 안전사고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가스보일러 사고는 23건 중 시설미비로 인한 사고가 15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보일러 시공을 잘했으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

왜 사고를 막지 못했을까. 요즘 보일러 제조사들은 A/S문의에 정신이 없다고 한다. A/S를 하다보면 보일러 부품을 교체를 하던지 아님 새로 시공해야 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한다.

하지만 업계의 관계자는 “소비자는 정식 등록된 시공업자가 수리·시공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간혹 무자격 시공업자가 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사고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불행히도 현실적인 방지 대안이 없다. 가스 공급자가 직접 나와 가스 개통 전에 확인을 해야 하지만 많은 인력과 비용이 발생하기에 서류상 확인에 그치고 있다.

만약 사고가 났을 경우 시공업자, 가스 공급자 중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도 불분명하다.

아직도 긴 겨울이 남아 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겨울이 온다. 보일러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보다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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