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영 기자

[투데이에너지]잇따른 안전사고가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동안 우리는 수많은 안전사고를 겪어왔고 그때마다 안전강화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어느 것도 완벽하게 안전하다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최근 수면위로 떠오른 라돈, 방사능 물질에 대해서도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 유치원, 초등학교 교실에서 방사능물질이 대거 검출됐음에도 정부는 서로 떠넘기기만 하고 있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병들어가고 있다.

에너지분야에서도 겨울철만 되면 대형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 겨울철 열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열생산설비에서 사고가 잇따르게 마련이다. 이는 허술한 안전점검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인다.

땅속에 묻혀 있는 각종 배관들은 조금씩 몸살을 앓고 있다. 시공 당시 성과에 급급해서 미래에 닥쳐올 우려에 대해서는 간과한 것이다.

네덜란드의 경우 습지인 관계로 땅을 다지는 데만 해도 수십년을 소비한다고 한다. 이는 기반이 잘 닦여지지 않으면 건물이 쉽게 무너져 내리는 지형적 특성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990년대 초반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개발에 치중해 안전은 눈감았다.

바닷모래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건물에 사용했고 지질이 습한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땅속에 상수도관을 비롯해 지역난방 배관들을 별다른 조치 없이 매설했다.

또한 재차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안전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한 탓인지 결국 안타까운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이미 소를 잃은 외양간이지만 지금이라도 점검을 해야 새로운 소가 들어왔을때는 비로소 잘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 소를 잃었다고 외양간마저 버릴 수는 없는 일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말이다. 잠재돼 있는 안전사고들을 지금이라도 공론화하고 예방법을 현실성 있게 마련하는 것만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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