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한국가스공사 사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업계의 특성상 현장경험이 높은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가스공사는 서류전형 합격자 6명에 대해 14일 면접심사 후 3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지난 18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에 추천했다.

공운위는 가스공사로부터 추천 받은 3명의 후보자에 대해 인사검증을 바탕으로 복수의 적격 후보자를 선정해 가스공사에 재 추천한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조석 전 차관은 관료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졸업, 행정고시 25회로 당시 지식경제부 에너지정책기획관과 2차관에 이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지낸 바 있다.

강대우 전 동아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오랫동안 재직하면서 에너지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김효선 현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에서 에너지분과위원장으로 이번 3명의 후보에 낙점됐다.

향후 선정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세 차례 공사 사장은 모두 중도 사퇴하는 일이 벌여졌다. 내부출신인 장석효 전 사장을 비롯해 상황은 다르지만 서울대 교수 출신인 이승훈 사장은 2015년 7월 취임해 2017년 7월 자진 사임했다. 이와 관련 공사가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D를 받은 것과 성과연봉제 폐기로 인한 심리적 압박 등이 사임이유로 거론됐다.

이어 정승일 전 사장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출신으로 올해 1월8일 사장으로 부임했지만 불과 1년의 임기도 채우지 못한 채 산업부 차관 임명의 이유로 지난 9월27일 사퇴했다.

결과적으로 최근 3명의 전 사장들이 3년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 사퇴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한편 노조는 정승일 전 사장이 임명된 후 출근을 저지하는 등 정부출신 인상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자율성이 무시되고 정부에 끌려가는 모습이 향후 공사의 기업경영환경에 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교수 출신 역시 현장 경험이 부족해 기업 CEO로서의 경영능력이 의심된다며 사장 선임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노조는 줄곧 기업내부와 경영자로서의 검증받은 인물이 사장이 돼야한다고 자질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특히 낙하산인사로 거론되는 공기업 사장 자리가 특정 조직에 좌우되는 것을 노조는 경계했다.

후보인 조석 전 차관의 경우 이미 한수원 사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전 공사 사장으로 산업부 출신이 공사 사장을 모두 독식하는 구조가 공사의 기업경쟁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공기업 사장에 관료 출신의 낙하산이 오는 것이 하루이틀일이 아니만큼 이번 정부도 전 정부와 다를 것이 없다는 푸념도 들린다”라며 “이에 다른 후보자들은 들러리로 병풍 역할만 할 가능성이 높은 게 현실이고 이 같은 관행이 쉽사리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공사는 산업부 산하 기관으로 정부의 통제를 받는 구조로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반면 관료 출신이 사장으로 부임함으로써 정부와의 마찰이 최소화 된다는 장점도 있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내부와 정부의 입장을 조율할 역할로 다른 출신에 비해 뛰어난 능력이 발 휘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향후 선임 일정은 빠르면 내년 1월 늦어도 2월경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사장 후보가 선임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산업부 장관의 추천, 대통령 임명 등의 절차를 거쳐 가스공사 신임 사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