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 조감도.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 조감도.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귀뚜라미그룹이 ‘마곡시대’를 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귀뚜라미그룹은 글로벌 냉난방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대지면적 9,900㎡에 지하 3층, 지상 11층 규모로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를 설립한다.

12월 준공 예정인 기술연구소는 기존에 경북 청도, 충남 아산, 인천에 흩어져 있던 (주)귀뚜라미, (주)나노켐, (주)귀뚜라미범양냉방, (주)신성엔지니어링, (주)센추리 등 그룹의 냉난방 5개 계열사 연구소들을 하나로 통합돼 귀뚜라미그룹의 R&D를 주도하게 된다. 300명의 연구 인력이 차례로 입주하고 2025년까지 연구인력을 500명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기술연구소는 난방, 정밀·제어, 냉동, 공조, 신재생에너지기기 등 5개 분야의 핵심 원천기술과 통합 제어시스템을 연구 개발한다. 동시에 다양한 기술간 융복합을 통해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된 생활환경 관리시스템을 구현하는 귀뚜라미그룹 미래 전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대한민국 보일러의 역사를 쓰고 있는 귀뚜라미그룹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001년 매출액 3,000억원의 보일러 전문회사에서 2017년에 매출 1조3,000억원의 냉난방 종합에너지 그룹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국내 보일러산업은 1980년대, 1990년대를 걸쳐 급격히 성장했으나 1990년대 후반부터 1가구 1주택에 가까워지자 보일러 수요는 점차 줄어들었고 2000년 이후 정체기를 맞이했다.

해외시장은 난방, 냉방, 공조(공기조화, 공기정화) 등의 구분이 점차 없어지고 통합시스템으로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데 집중되고 있었다. 해외 유수의 기업들은 이미 냉난방시스템 기업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으며 난방, 냉방, 공조가 하나의 통합된 기술로 발전하고 있었다.

귀뚜라미는 위기에서 기회를 찾았다. 냉난방 융합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기회를 찾은 것이다. 귀뚜라미는 더 이상 난방사업, 냉방사업, 공조사업을 분리해서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하고 2000년대 들어 세계적 추세인 냉난방 복합기업으로 변신을 준비했다.

주력인 난방사업은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 제품으로 더욱 강화하고 그룹 전체 비전은 냉난방, 냉동공조사업의 시스템화로 설정한 것이다.

귀뚜라미는 2001년 거꾸로 타는 보일러, 2009년 4번 타는 보일러, 2012년 거꾸로 콘덴싱 보일러, 2015년 친환경 저녹스 보일러와 사물인터넷(IoT) 보일러, 2018년 인공지능(AI) 보일러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보일러 기술을 진일보시켰다.

특히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2006년 귀뚜라미범양냉방,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 등 국내 냉동·공조업체들을 인수하고 원전용 냉동공조기, 냉방기, 냉동기, 공조기, 신재생에너지부분의 국내 최대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보일러 전문업체를 넘어 냉난방 에너지기기 전문그룹으로 성장했다.

또한 귀뚜라미그룹은 2016년 강남도시가스(현 귀뚜라미에너지) 인수를 통해 에너지 공급업까지 진출해 에너지기기 제조업분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냉난방 에너지 그룹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귀뚜라미그룹은 국내 보일러사와 경쟁하는 보일러 전문회사를 넘어 에어컨에서부터 원자력 발전소용 냉동공조기기까지 수출하는 세계적인 보일러, 냉난방, 냉동공조 회사로써 우리나라의 우수한 에너지 기기 기술력을 전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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