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수입사업을 추진했던 (주)한양의 조감도.
LPG수입사업을 추진했던 (주)한양의 조감도.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SK가스와 E1으로 양분된 LPG수입시장의 문턱이 여전히 높았다.  

유가 하락에 LPG가격이 떨어지고 내수 판매량의 30일이던 LPG저장능력이 15일로 축소되면서 지난 2015년부터 봇물을 이뤘던 LPG수출입 등록 추진업체들의 조건부 허가가 전부 취소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6년 11월9일 LPG수입사업을 위해 조건부 허가를 내줬던 (주)한양에 대해 지난 19일 조건부 허가를 취소하는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양은 여수해양항만청으로부터 배후부지를 임대받은 후 5만톤 프로판 냉동탱크 2기와 3만톤 부탄 냉동탱크 1기, 1,000톤 규모의 프로판과 부탄 볼탱크 각각 2기 등 총 13만4,000톤규모의 저장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조건부 LPG수출입업 등록을 마쳤던 다른 회사들에 비해 추진 가능성 측면에서 가장 유력한 곳이 한양이었지만 산업부의 LPG수입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문의에 답변을 하지 않아 조건부 허가를 취소하는 국면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디에스티(옛 코리드)는 지난 2016년 7월7일 조건부허가를 받았지만 올해 8월에, 삼영가스플랜트도 같은해 9월1일에 조건부 허가를 받았지만 지난 10월에, 한양은 이달 19일에 최종 허가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실제 자본 투자를 하나도 하지 않고 서류상만으로 LPG수출입등록이 가능하다는 허점을 노려 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3월 LPG수출입 조건부 허가를 받았던 호라이즌홀딩스는  코스탁 상장사인 액트를 인수한 뒤 이를 공시하면서 등락하는 주가를 조작해 8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호라이즌홀딩스의 경우 코스닥 상장업체인 피엘에이와 LPG사업 중 저장, 배송 등 LPG유통사업의 일부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후 액트와 LPG유통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하면서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현혹해 왔다는 의심을 샀었다.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는 물론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에서 공급하는 과점 시장으로 알려져 있어 LPG유통시장 진입에 따른 적지 않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납사대비 LPG가격 경쟁력이 앞서면서 석유화학이나 산업용 등을 중심으로 LPG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LPG수입사업에 뛰어 들려했던 조건부 허가 업체들이 유가 상승으로 오르는 국제LPG가격에 대한 부담을 결국 떨쳐 버리지 못하고 결국 LPG수입사업 추진에 대한 꿈을 사실상 접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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