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해로 몸살을 앓더니 급기야 우리 한반도에도 집중호우를 퍼부어 그 피해가 이만저만 큰게 아니다.

미국 미주리와 펜실베이니아등 12개주에는 7월 중순경, 12일간이나 계속된 폭염으로 1백50여명이 사망했는가 하면 100년만의 열파를 겪는다는 모스크바 주변 호수에서는 수십명이 익사하는 사고도 있었다고 한다.

50년만에 최고 무더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중국에서는 또 양쯔강 중하류지방 호우로 금년들어 3백여명이 사망했고 인도는 지난달 초부터 계속된 장마로 인도 전역의 사망자수가 3백30여명에 이르고 1만5천여 주민이 집을 잃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베트남, 이란, 태국 같은 곳에서도 폭우피해로 경기북부지방의 피해 못지 않게 심각한 형편이다.

어쨌든 이와같은 이상고온이나 집중호우, 태풍과 같은 천재지변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마는 그로 인한 피해 만큼은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고 피해 갈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수해만해도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처음 겪는 것도 아니고 96년, 98년 똑같은 지역 똑같은 시기, 똑같은 양상으로 닥친 일이니 바보 멍청이가 아닌 다음에야 얼마든지 예견할 수 있었던 재난이었으며 시의 적절한 대책이 있었다면 피해의 축소는 물론 참화의 예방까지도 충분히 가능했음직한 경우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은 물론 모든 국민의 공통된 견해인것 같다.

각설하고, 현명치 못했던 남의 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가스쪽은 과연 천재지변과 관계가 없는지, 안심해도 되는 것인지, 비그친 뒤에 침수지역에 들어가 사용시설 점검하고 보수해주는 것 만으로 족한 것인지를 한번쯤 되새기며 타산지석을 삼아, 무익하지 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이라고나 할까 지금까지 가스사고의 예를 볼 때 천재지변이 직접 원인이 되어 발생한 가스사고는 거의 없는듯 싶고 다만, 온도상승으로 배관이나 용기, 저장탱크 등에 이상압력이 생기는 경우가 더러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은 제도적으로나 시설면에서 비교적 잘되어 있는 편이라 크게 염려할 바는 아니라고 보여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심하거나 자만해서는 안될 것이다.

안전을 유지,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록 아주 작은 결함이라도 그것이 사고유발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그를 적극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마땅한 일일 것이다.

그리 흔치 않은 일이라 무심코 지나치기가 십중팔구이지만 충전소와 판매업소중 강변(江邊)이나 천변(川邊), 산밑에 위치해 있는 것이 더러 있어 이번과 같은 집중호우가 있을 때 산사태가 발생한다든지, 강물, 개울물이 범람하거나 축대가 무너질 경우 저장탱크의 붕괴나 전도, 침수의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10톤, 20톤짜리 저장탱크의 안전을 염려하면서 밤새워 하천의 범람을 지켜본 다급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이 아닌줄 알기 때문에 빗방울 굵어지면 슬그머니 걱정이 앞선다.

따라서 이와같은 천재지변이나 자연재해가 간접 원인이 되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업소 스스로의 끊임없는 관심과 예방조치 등은 물론이려니와 필요하다면 관계당국의 대책마련도 적극적인 유비무환책의 하나가 아닐까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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