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암울’했던 E산업기자재, 대책 시급
[신년기획] ‘암울’했던 E산업기자재, 대책 시급
  • 홍시현 기자
  • 승인 2019.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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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품목 실적에 가려진 中企 체감 경기
미·중·베·인 등 인프라 확대, 수요 증가
현지화·트렌드 맞춘 공격적 전략 펼쳐야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국내 에너지 기자재산업은 올해도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에서 매년 발표하는 경제성장 전망치를 봐도 초기에는 높은 수준으로 설정했다가 자주 하향 조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6일 발표한 ‘2018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동월(57억2000만달러)대비 약 60% 증가한 91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2년 3월 이후 흑자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대기업이 생산하는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이 견인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와는 상당한 괴리를 나타내고 있다. 

■내수 보다 해외시장 ‘주목’

지난해 11월 수출 동향은 전년동월대비 0.8% 증가한 47억달러로 주요국 제조업경기 호조 영향으로 사상 최초 9개월 연속 40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품목별로는 기계요소(5억달러), 기타기계류(5억4,000만달러), 섬유 및 화학기계(2억8,000만달러) 등이 증가했고 건설광산기계(5억5,000만달러), 금속공작기계(2억9,000만달러) 등 일부 품목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8억달러), EU(5억6,000만달러), 인도(2억4,000만달러), 일본(2억8,000만달러)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중국(11억9,000만달러), 베트남(3억7,000만달러)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미국은 양호한 제조업 경기상황 및 정부 SOC 투자 지속 영향으로 건설광산기계, 원동기 및 펌프, 기계요소 등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또한 정부의 인프라투자 정책 확대추진 및 주택경기 호조세에 따른 건설 증가로 건설장비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민간주택 착공건수가 약 122만8,000건으로 9월의 121만건 대비 약 1.5%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가전 및 보일러 등과 같은 품목은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

인도는 인프라 확충정책, 국내기업의 현지공장 증설
·신규설립 등 영향으로 원동기 및 펌프, 금속공작기계, 건설광산기계, 기계요소 등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기아차 현지공장 건설, 현대모비스 등 16개사의 자동차산업 클러스트 조성 계획 등에 따른 기계설비의 수요가 확대가 예상된다.

베트남은 2017년 높은 수출 증가율에 따른 기저효과
·베트남 현지공장 증설 완료에 따라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미
·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국내 수출 역시 만만치가 않은 상황이다. 완만한 제조업 경기성장세 지속, 인프라투자 확대 정책에 다른 건설경기 호조세 지속과 ‘중국제조 2025’ 등 중국 정부의 내수산업 육성 정책 및 스마트 제조 추진 전략에 따라 관련 품목에 대한 수요가 증가가 전망된다.  

 

 

■‘中’ 공략 위한 현지화 선택

미국과 무역전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은 ‘세계의 블랙홀’이라고 불릴 정도의 엄청난 시장을 자랑한다. 국내기업들도 중국 현지화 전략을 선택,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고전 중이다.

국내 보일러 수출의 30% 가량은 중국이 차지한다. 하지만 사드 문제와 미?중 무역전쟁은 국내 보일러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사드 문제가 시작된 2016년 중국 수출액은 4,828만8,000달러에서 2017년 4,075만5,000달러로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10월까지 1,955만1,000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지난해 수출액은 3,000만~3,300만달러 수준으로 예측되지만 이 마저도 장담하기 힘든 실정이다.

중국은 대기질 개선을 위해 석탄 난방 대신 가스보일러를 도입하는 석탄개조사업(메이가이치)으로 보일러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중국이 자국 기업 위주로 보일러 물량을 채우고 있는 데다 사드여파가 국내 보일러 수출 저해의 요소로 꼽히고 있다.

국내 보일러제조사는 이처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지화를 선택했다. 국내 보일러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은 2020년을 목표로 북경에 신규 공장을 단계적으로 건설 중이다. 1단계로 올해 약 130억원을 투입해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올해 중 가동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귀뚜라미는 1999년부터 중국 천진시에 있는 공장에서 보일러를 생산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주요 보일러 유통지역 소형 대리점망을 확대, 상하이 등 남방지역 대도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로 개설하고 있다.

각 지역 도시가스회사와 직접 거래방식도 진행 중이며 난방?인테리어 전문시공업체와 업무제휴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마케팅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대성쎌틱에너지시스도 최근 중국 천진시에 연간 20만대 규모의 보일러 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인 판매에 앞서 시범생산에 들어갔다. 열교환기와 연소실은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핵심부품은 한국에서 생산된 부품을 사용한다.

■환경을 고려한 제품 수요 확대

해외 주요 냉동공조 전문 전시회의 트렌드는 △고효율 히트펌프시스템 △AI, IoT기술 접목한 에너지관리시스템 △Low GWP 신냉매와 적용제품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한 IAQ 솔루션 등 이다. 

고효율 히트펌프시스템은 기존의 화석연료를 이용한 난방시스템을 히트펌프 난방기기로 교체하는 등 히트펌프기기의 보급 장려를 많은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중국도 최근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동조해 보조금 지급 등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앙집중식 공조시스템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미국에서도 히트펌프의 탁월한 에너지효율과 설치?사용편의성에 주목해 그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AI, IoT기술을 접목한 에너지관리시스템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최첨단 기술이 도입되면서 다양한 지능형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센서의 개발과 이를 기반으로 한 모니터링기술, 효율적인 에너지관리를 위한 능동제어기술, 시스템 성능 유지와 제품 수명 연장을 위한 선제적 유지보수 연계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Low GWP 신냉매와 적용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키갈리개정서 발효 이후 Low GWP 냉매로서 대형냉동기에서는 HFO 냉매가, 히트펌프시장에서는 R32 냉매가 대체 냉매로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럽은 몬트리올 의정서보다 더욱 강력한 기준의 F-gas Regulation 을 마련하고 유럽시장에 수출하는 제품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미세먼지,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한 IAQ 솔루션은 전세계적인 공기질 문제가 사회적 이슈다.

이에 대비한 다양한 IAQ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다. 전열교환기를 적용해 열효율을 높인 폐열회수 환기시스템, 공기 내 부유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각종 곰팡이, 바이러스 등을 제균하는 기능을 갖춘 공기청정시스템 그리고 기존 냉난방시스템과 연계해 에너지효율을 극대화시킨 종합적인 에어솔루션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 상황, 오는 3월 기점

전세계 경제는 미국과 중국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 강국의 대립은 국내 경제에도 좋은 소식이 아니다.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는 중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제품 감소로 이어져 결국 국내 경제 상황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나마 미국과 중국이 최근 90일 휴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휴전이 끝나는 오는 3월1일 이후에도 여전히 주요 위험 요인이 남아있어 휴전기간 내에 협상안이 어느 정도 타결이 되느냐가 국내 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과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정책과 선진국의 양호한 제조업 경기 지속에 따른 기계수요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은행도 1년 이내에 미국의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낮게 분석하고 있으며 2020년경부터는 침체 가능성이 6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냉난방 및 기자재의 수출은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하지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확장세 둔화, 세계 경제성장 동반 둔화 시 수출 증가폭 제한 우려는 상존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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