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진경남 기자] LG화학과 삼성SDI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에서 각각 4위와 6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연간 기준 전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1위는 파나소닉이 유력하며 2위와 3위는 중국계인 CATL과 BYD가 각각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2018년 1~11월 전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배터리의 총량은 약 76.9GWh로 전년동월대비 72.8% 급증했다.

LG화학은 6.2GWh로 42.2% 성장하면서 파나소닉, CATL, BYD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순위는 2017년 동기와 같은 4위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2.7GWh로 전년동기대비 성장률(26.1%)이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아 순위가 6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두 업체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현대 코나 EV, 재규어 I-Pace, 르노 Zoe 등의 BEV 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출하 실적이 늘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스트리트스쿠터 워크 등 BEV와 PHEV 모델들의 판매가 널리 증가한 것이 성장세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2018년 연간 4위를 차지한 것이 확실 시 된다. 2018년 1~11월 5위인 AESC와의 격차가 2.6GWh 이상에 달해 12월 실적으로는 사실상 그 차이를 다 메꾸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2017년과 동일한 연간 4위를 유지한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비해 삼성SDI는 2018년 연간 6위를 기록해 2017년보다 한 계단 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1~11월 기준으로는 바로 윗 순위인 AESC와 격차가 836MWh에 달해 12월 들어 그 차이를 뒤집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바로 밑 순위인 Farasis보다 약 485MWh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Farasis가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12월 한달 만으로 격차를 충분히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에 따라 12월에도 그 범위를 벗어나지는 못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곧 2018년 연간 실적은 최종적으로 삼성SDI가 6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나소닉은 2위 CATL과의 격차가 1.4GWh에 달하는 바 올해 월별 추이에서 CATL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파나소닉 역시 테슬라 모델 3 생산 판매가 급증하면서 출하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은 12월 실적과 관계 없이 2015년 이후 3년 만에 1위를 탈환한 것으로 판단된다.

2018년 11월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2018년 11월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한편 2018년 11월 전세계 전기차 출하량은 약 12.5GWh로 전년동기대비 40.8% 성장했다.

업체별로 CATL과 파나소닉, BYD가 1~3위를 차지한 가운데 LG화학은 4위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11위에 그치면서 TOP 10에서 벗어났다.

11월에도 역시 중국계와 일본계 업체들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계의 경우, TOP 10에서 무려 7개 업체들이 포진했다. 일본계인 파나소닉과 AESC도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면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이는 1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국계인 LG화학 및 삼성SDI에 대한 압박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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