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진경남 기자] 지난해부터 다시 일어난 수소산업에 대한 붐이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 관심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는 게 아닌 커다란 바람으로 일어나려면 올해도 수소산업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본지는 신년 특집을 맞아 수소산업 주요 단체장 3인의 의견을 듣고 지난해 수소산업의 재도약 및 향후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해 어떻게 산업을 이끌어야 하는지 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단장

■지난해에는 넥쏘를 시작으로 수소산업이 화제의 중심이었다. 2018년 수소경제사회를 어떻게 되돌아보고 있는지

2018년은 수소경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시작되는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는 중요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그 이전만 하더라도 친환경 정책의 한 부분으로 발전용 연료전지나 수소차 등 개별 제품 중심으로 소극적인 지원 행보를 보였던 정부가 혁신성장의 한 축으로 수소경제를 선정하고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이송, 활용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에 걸쳐 종합적으로 육성·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는 한 해였다.

또한 수소경제 이행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과 수소경제법 등 관련 제정법들이 만들어지기 위한 밑그림이 마련되면서 수소경제로의 이행이 앞으로 체계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틀도 마련되는 한 해가 됐다고 생각한다.

■수소산업에 대한 화제를 이끌어 낸 만큼 그 다음 정부와 지자체의 행보는 어떻게 진행해야 된다고 보는지

수소경제로의 이행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작업인 만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우선 중앙정부는 중장기로드맵에 따라 수소경제로의 이행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다양한 이해가 적절하게 녹아 들어가는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내용은 제정된 수소 관련법의 세부 시행을 위한 시행령과 시행규칙 작업에서도 조화롭게 반영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의 보급, 특히 내년도 수소전기차 보급예산이 4,000대분이 반영된 만큼 이에 상응한 수소충전소의 구축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 등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되는 친환경 수소 생산, 수소 액화 등 고효율 저장기술의 개발도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중장기 로드맵과 연계해 지역의 특성에 맞는 수소경제 이행 계획을 수립,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수소충전소의 구축을 위해 민간 SPC와의 역할 분담 등을 통해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가 지역에 균형되게 보급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수소산업의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에 발맞춰 업계가 진행해야할 주요 안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정부가 이제 수소경제로의 이행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이제는 정부의 정책이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민간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 결과들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내야 한다.

올해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의 원활한 보급이다. 정부에서 수소전기차 구매지원 예산에 반영한 수소전기차 4,000대가 공급될 수 있도록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업체의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와 생산능력 확충이 적기에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내년 말이면 5,000대에 이를 수소전기차의 구매자가 겪을 수 있는 충전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수소충전소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민간 SPC를 중심으로 관련 업계가 협력과 배려 등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각 밸류체인에 걸쳐 우선 필요하고 중요한 핵심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성을 확보하고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다가올 수소경제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수소산업의 방향성은 어떻게 봐야할 것인지

수소산업은 미래 한국의 제조업과 에너지의 등불이라고 생각한다.

2%대 후반까지 떨어져 있는 한국의 잠재성장률, 높은 에너지 해외의존도와 CO2 배출, 기후변화 대책 등으로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화석연료 기반의 제조업에 대한 국제규제 강화를 생각하면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수소산업과 수소경제가 바로 이러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우리가 수소경제를 통해서 세계의 제조업과 에너지시장을 리드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수소경제의 기반을 이루는 생산부터 저장, 이송, 활용에 이르기까지의 기술의 균형적 발전이다.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세계를 리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다면 우리는 세계의 제조업과 에너지시장을 리드할 수 있을 것이다.

장봉재 한국수소산업협회 회장

■지난해에는 넥쏘를 시작으로 수소산업이 화제의 중심이었다. 2018년 수소경제사회를 어떻게 되돌아보고 있는지

2018년 한 해는 수소경제사회로 진입을 위한 변곡점이 된 해라 할 수 있다. 수소전기차 신형 모델인 넥쏘가 높은 인기 속에 출시 및 판매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혁신성장 3대 전략투자 분야 중 하나로 ‘수소경제’를 선정해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예산수립과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수립하고 있는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이 올해 발표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데 향후 2050년까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수소사회 진입을 위한 선도국가로서의 의지와 청사진이 제시될 것으로 본다.
이러한 로드맵에 따른 수소경제사회로의 이행을 촉진할 수소관련 법안 또한 지난해 4월부터 발의되기 시작해 올해 초에는 통과될 것이 확실해 보다 체계적으로 수소에너지 산업전략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는 국회, 정부, 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수소경제사회 도래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고 지금부터 준비해야 된다고 한목소리를 내왔기에 올해부터 실질적인 이행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산업의 등장에 이처럼 여당과 야당, 정부와 국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환영하고 준비하는 경우가 있었을까 할 정도인데 이는 수소에너지 산업이 미세먼지나 온실가스 저감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데 공감하기 때문이라 본다.

■수소산업에 대한 화제를 이끌어 낸 만큼 그 다음 정부와 지자체의 행보는 어떻게 진행해야 된다고 보는지

먼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정부 차원에서 수립됐다면 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실증사업과 보급화 지원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수소산업은 신산업이므로 기존 산업과의 융복합화 또는 협력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신규정책이나 법안이 기존 산업의 반발에 부딪혀 중단되는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기존 산업과 잘 조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 보급 사업에 있어 복합충전소 형태로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비용을 줄이고 줄인 금액만큼 수소전기차 구매 지원금으로 전환해 수소충전소와 수소전기차를 함께 보급해야 한다.

그리고 수소충전소 민간자본보조사업 또한 최대 50% 정부 지원이 아닌 고정 15억원으로 전환해 많은 민간사업자가 큰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변경돼야 한다. 아울러 2018년 한해 정부의 많은 관심 속에 수소충전소 등 수소산업 관련 규제가 많이 해소됐는데 지속적으로 규제 해소 및 발굴에 힘써 줄 것을 요청한다.

지방정부는 저마다 가지고 있는 지역적 산업특성에 맞게 수소산업 활성화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석유, LPG, LNG 등의 화석연료가 사용되는 전 산업분야에 거쳐 수소로의 에너지 전환을 가져오기 때문에 차별화된 지역별 수소산업을 육성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자동차, 트럭, 선박, 열차, 항공, 발전, 산업/건설용기계, 드론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가 수소산업 영역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수소산업의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에 발맞춰 업계가 진행해야할 주요 안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정부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 그 안에 수소전기차 수소충전소 뿐 만 아니라 수소기차, 수소선박, 수소지게차, 수소드론 등 수소제조-이송/저장-이용 전 분야에 걸쳐 정부의 보급 목표와 기술개발 전략이 담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소법에서 정하는 각종 산업 활성화와 전문기업 육성전략이나 인센티브제도 등을 면밀히 살피고 이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수소법에 준해 5년 단위로 정부가 마련하는 수소에너지 중장기계획에도 관심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정부의 로드맵, 수소법, 중장기 계획들이 결국 수소관련 기업체들로 하여금 사업전략을 수립케 하고 R&D 및 제품 생산에 투자를 촉진할 것이다.

현재 국내 수소산업 시장은 초기 단계로 많은 부품과 설비를 해외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하루 속히 국산화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해외 선진기술과의 제휴나 연구개발에 힘써 국내 수소관련 부품,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사업기회를 잡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남들이 안가는 길을 가든지 남들과 같이 가려면 더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수소산업의 방향성은 어떻게 봐야할 것인지

수소 벨류체인 측면에서 볼 때 이제 막 수소전기차, 수소충전소 분야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을 뿐이다. 전체 수소시장의 극히 일부분이라 볼 수 있어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성화될 것이며 수소제조와 이송, 저장 그리고 다른 산업간 융복합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주 많은 사업화의 기회들이 존재한다.
 
수소기차, 수소선박, 수소지게차, 수소드론, 수소발전 등 수소 사용의 폭이 광범위하게 넓어지고 수소 사용량도 급격히 증가할 것이다. 이처럼 수소의 활용 분야는 다양하며 기존 산업을 친환경에너지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궁극의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는데 재생에너지의 저장문제와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수소에너지뿐이다. 온실가스 감축 및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국내외적으로 수소에너지를 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수소산업은 미래지향적인 에너지원으로 장기적인 국내 경기침체상황을 신성장·혁신 산업으로 이끄는 주역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모든 산업영역에서 수소에너지 활용이 확대되도록 정부는 전방위 육성 로드맵과 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며 수소산업이라는 제2의 반도체산업 신화를 창조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정부의 의지 표명에 산업계가 동조할 때 가능할 것이라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수소산업협회도 정부 로드맵 마련과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아이디어 제시와 정책제안을 해야 할 의무와 책임감을 가지게 된다.

이중희 한국수소 및 신에너지학회 학회장

■지난해에는 넥쏘를 시작으로 수소산업이 화제의 중심이었다. 2018년 수소경제사회를 어떻게 되돌아보고 있는지

지난해는 창원에서 수소분야에 대한 전문 전시회가 열렸고 많은 지자체 및 중앙정부의 관심에 따라 학회에서도 ‘중앙정부-기초지자체간 연계를 통한 수소사회 진입전략 심포지엄’도 개최했다. 또한 국회에서는 수소법 통과를 위해 여야의원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애써주셨다.

또한 수소기술의 복합체인 수소연료전지자동차에서는 넥쏘라는 신형 수소연료전지 자동차가 출시됐다. 말 그대로 2018년은 수소분야에서는 수소경제사회 진입을 위한 큰 발을 띤 원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소산업에 대한 화제를 이끌어 낸 만큼 그 다음 정부와 지자체의 행보는 어떻게 진행해야 된다고 보는지

수소경제사회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차분한 접근이 필요하다. 중앙정부 및 지자체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관련 학회 학회장으로써 매우 기쁜 일이나 한편으로는 염려되는 부분도 솔직히 없지 않다.

우리나라가 수소경제사회의 전 세계적으로 리딩 그룹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소재 및 원천기술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지나친 과욕이나 조급증으로 인해 기본이 이뤄지기 전에 집을 지으면 모래위에 집이 되는 것이다.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순차적이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많은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원천기술이 매우 취약하며 원천 기술 및 소재 기술 확보가 절실히 요구된다. 아울러 사회 기반 시설 특히 충전소나 수소가스 공급라인 등 전체적인 그림위에 부분적인 것이 세워져야 한다.

이때 마침 국가 기술로드맵이 완성 단계에 있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관련 단체가 서로 협업해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산업의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에 발맞춰 업계가 진행해야할 주요 안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중앙 정부 및 지자체의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산업체에서도 너무 조급하지 않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업 생태계는 어느 한 분야만이 급하게 갈 수가 없다.

또한 단순 외국산업체 제품을 수입해서 단순 조립해서 판매하기보다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차근차근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리라 여겨진다.

많은 투자와 관심이 집중될 때 동시에 기술개발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앞에서 언급했듯이 모래 위의 집이 된다. 많은 투자는 하더라도 결국 기술 종속국이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소산업의 방향성은 어떻게 봐야할 것인지

우리나라의 정부 및 지자체의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수소에너지에 너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보급 쪽에만 성장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산업체가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기술개발 속도와 어느 정도 잘 발맞춰가야 되리라 여겨진다.

전세계적 트렌드와 기술동향을 파악하고 우리나라에서 경쟁력이 있는 분야가 육성돼 많은 세계적인 리더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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