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창수 기자] 질소와 아르곤 부족 현상이 올해에는 헬륨부족사태로 연결되면서 산업용가스 산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심승일)에 따르면 카타르의 생산설비 문제와 미국 경매시장에서 낙찰가격이 높아지면서 촉발된 이번 헬륨 부족사태로 인해 헬륨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해도 헬륨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반도체나 의료기기 등 관련 제조업체로 피해가 확산될 우려마저 대두돼 정부의 관심과 사용량이 많은 대기업의 협력이 절실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헬륨 부족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연관 제조업체는 물론 고압가스 유통업체들에 적지 않은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대 수출국 카타르의 인근 국가 간 외교마찰로 인한 헬륨 운송 차질과 카타르 1·2광구 생산설비 문제로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 헬륨 부족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2021년 민영화를 앞둔 미국 토지관리국(BLM)의 원유헬름 경매에서 종전가대비 2배 이상 가격으로 낙찰받은 미국 A사가 헬륨 공급 주도권을 거머쥐면서 2배 이상 가격이 올랐고 경매공급 총 물량도 전년 대비 42% 수준인 210MCF(약 567만㎥)로 급감한 것도 요인이다.

이로 인해 국내 대기업 및 중소제조업체의 생산 활동에도 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헬륨 충전·판매업계에서 가격 불문으로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47리터 용기 기준 종전 18만원이었던 가격이 4~50만원까지 폭등해 확보가 쉽지 않으며 이러한 공급부족사태는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헬륨은 공기에 소량으로 존재하나 경제성이 낮아 주료 천연가스 혹은 방사성광물에서 추출·정제를 통해 생산하며 수입 헬륨의 약 70%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전자분야에 공급되고 있다.

심승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헬륨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어 이러한 부족현상은 결국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라며 “아끼고 나눠쓰자라는 자세로 대기업·중소기업이 함께 수급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전년도에 질소·산소 등 산업용 고압가스의 공급부족으로 중소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때 중소기업중앙회와 고압가스 최대수요처인 삼성전자와의 협의를 통해 대기업의 사용물량을 절약, 중소업체의 숨통이 다소 트인 바 있다.

특히 업계에선 산업용고압가스의 부족이 국내 전산업에 미치는 피해가 매우 크므로 이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과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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