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소재한 무폴로 운영되고 있는 LPG충전소의 전경.
경기도에 소재한 무폴로 운영되고 있는 LPG충전소의 전경.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LPG수입사나 정유사의 폴사인을 달지 않은 충전소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사나 LPG수입‧정유사와 고정거래를 통해 안정적으로 LPG를 공급받기보다는 그때 그때 필요한 물량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해 LPG판매소나 산업체 등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려는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소형LPG저장탱크가 7만838기가 설치됐고 앞으로도 더 증가될 전망일 뿐 아니라 산업체 등에 직접 판매하기 위해서는 보다 싸게 구매해 LPG를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가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LPG용기를 통해 공급하는 비율이 높을 때만하더라도 자체 또는 무폴 충전소가 거의 없었지만 산업체나 소형LPG저장탱크에 대한 직접공급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고 이를 통한 자금력도 확보해 현금을 동원해 여신없이 거래를 하려는 곳이 점차 늘어난 영향이다. 

이는 지난 2013년 셰일가스에 의한 LPG공급이 증가한 이후 정제과정에서 LPG를 투입하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LNG를 투입하는 대신 추가로 늘어난 LPG는 충전, 판매 등의 LPG유통시장에 판매한 영향도 없지 않았다. 

지난해말 전국에서 운영 중인 LPG충전소는 2,030개로 2017년 2,035개에 비해 5곳이 감소한 가운데 무폴이나 복수폴 충전소는 2015년 44개(P 7, 겸업 6개, B 31개), 2016년 55개(P 10개, 겸업 9개, B 36개), 2017년 58개(P 11개, 겸업 10개, B 37개), 2018년 60개(P 9개, 겸업 11개, B 40개)등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가스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07개의 거래충전소를 확보해 2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GS칼텍스가 392개로 19.3%, E1이 370개로 18.2%, SK에너지가 283개로 13.9%, S-OIL이 275개로 13.5%, 현대오일뱅크가 143개로 7.0%, 모폴 충전소가 3%를 각각 차지했다. 

LPG수입 및 정유사의 폴을 달고 있는 충전소는 상호, 즉 브랜드에 대한 서비스와 소비자의 신뢰가 뒷받침되는 반면 브랜드 관리에 소요되는 각종 비용과 로열티 부담 등으로 LPG공급가격과 할인 측면에서는 무폴 충전소가 더 유리한 입지에 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PG수입 및 정유사나 석유화학사간, 충전소와 LPG판매소간 사업영역에 대한 경계가 무너지면서 사업자간 무한 경쟁이 가속화될 경우 무폴 충전소의 증가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충전소와 LPG판매소가 각자 운영체제였던 것이 앞으로는 충전소는 LPG판매사업으로, LPG판매사업은 충전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점차 증가한 것에 이어 M&A 또는 지분 참여 등을 통한 대형 및 집단화를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려는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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