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한국가스공사의 사장 후보를 놓고 공사 노조가 공운위의 냉정한 평가를 촉구해 향후 선임 과정에서 갈등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한국가스공사지부(이하 노조)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현재 공사의 사장 후보자들이 공사를 제대로 이끌어 갈지 의문을 제기하며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의 냉정한 평가와 판단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압축된 3명의 후보자 모두 공사 사장 적임자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먼저 조석 전 한수원 사장의 경우 조 사장이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기획관으로 재직시절 발표된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서 에너지산업 경쟁 활성화를 위해 전력 및 가스 산업의 개방이 추진됐다.

특히 가스 산업 분야에서 경쟁도입 기반 조성을 위해 자가소비용 직수입 확대 및 가스공급시설의 의무적 공동이용제 도입 근거를 마련한 장본인이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2008년 10월 경쟁 도입을 위해 천연가스 발전 부문에 신규 판매사업자 허용을 주 내용으로 하는 제3차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이 발표됐으며 2009년 9월 가스 산업 경쟁도입 법안이 제출된 바 있다.

그 결과 2017년도 직수입은 천연가스 발전용 총 물량의 20%까지 확대됐고 2025년에는 의향물량 전망만으로 직수입 물량이 6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한수원 사장 출신 전력도 노조가 기피하는 이유다. 조석 후보자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한수원 사장을 역임한 원자력계를 대표하는 찬핵 인사라는 것이다.

노조의 관계자는 “현 정부의 에너지 전환이라는 정책과 문 대통령이 얘기했던 공정한 과정과 정의로운 결과에 그야말로 정면으로 역주행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라며 “조석 후보자는 에너지정책기획관,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지식경제부 차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지내는 등 다시 공공기관 사장이 된다면 과도한 챙겨주기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강대우 후보자는 전문성과 경력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강 후보자의 경우 지난 사장 선임 공운위 후보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바 있다. 여기에 전전 사장의 경험을 들어 교수 출신이 전문 경영인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불신도 큰 이유로 여겨진다.

김효선 후보자 역시 경험 부족 등을 이유로 노조는 불신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공사의 경영연구소(현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한국탄소금융협회 부회장과 중앙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는 것 외에 크게 알려진 바가 없다. 이에 국가적 현안들과 매출액 20조가 넘고 인원이 4,000명에 달하는 회사의 경영을 이끌어 가기에는 그 경력이 더 없이 부족해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정부로부터의 독립이 가능하고 전문 경영 경험이 풍부한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돼야한다고 줄곧 강조하고 있다.

노조의 관계자는 “현 정부의 공공성 강화 정책의 방향성에 맞고 공사의 현안들을 힘 있게 추진해 나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공운위의 냉정한 평가와 판단을 촉구한다”라며 “현재와 미래에 역행하는 인사는 분명 중단돼야하며 노조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노조는 3명의 후보자에 대한 불신을 보이고 있으며 공원위의 결정에 따라 향후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 정승일 전 사장이 최종 선임 된 후 출근을 저지하며 정부의 인사에 강력히 반대한 바 있다.

성명서를 통해 3명 후보자에 대한 의문을 단 만큼 오는 25일 열릴 공운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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