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천연가스차량업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천연가스차량업계는 정부의 집중적 친환경차량의 보급 정책과 관련 형평성에 입각한 균형 있는 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천연가스차량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천연가스충전협회(회장 강정구), 선진그룹(회장 신재호), 경기·대원(대표 허상준) 등 기업 대표 10명은 지난 22일 국회 백재현 의원실(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을 방문해 자동차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천연가스충전소 확충 방안 및 업계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현재 전세계 천연가스차량 보급은 2,300만대 정도로 미국은 2030년까지 천연가스차량 250만대, 일본은 110만대, 중국은 500만대, 유럽은 전체차량의 20% 이상을 천연가스차로 보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강정구 천연가스충전협회 회장은 “한전은 전기차 보급을 위해 전기차 전기요금을 산업용 전기요금의 50%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다”라며 “수송용 천연가스 도매요금도 자동차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공급가격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우리나라 자동차 미세먼지 90% 이상이 경유차에서 발생되고 대형 경유차 발생 미세먼지가 소형차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라며 “앞으로 교체해야 할 5톤 이상 화물차가 26만대, 경유버스 6만대가 더 있다. 이들 32만대 대형 경유차도 천연가스차로 교체하는 것이 자동차 미세먼지를 줄이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경제성·환경성 모두 충족하는 현실적 방안으로 천연가스차량이 유일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대량 보급된 천연가스버스의 경우 대도시를 중심으로 성공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융복합 충전소 보급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신재호 선진그룹 회장은 “자동차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수소차 보급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재 기술로 천연가스를 개질해서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라며 “고속도로 휴게소에 천연가스, 수소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융복합 충전시설의 보급 확대로 천연가스, 수소업계가 공존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교통분야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법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는 만큼 실질적인 지원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홍재 선진화물 부회장은 “자동차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LNG화물차 시범사업을 3개월째 진행하고 있다”라며 “경유대비 연료비절감  효율이 40% 이상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부회장은 “천연가스(LCNG)충전소 설치비용과 경유화물차를 LNG화물차로 개조하는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고 LNG화물차충전소 보급도 확대된다면 이런 대책들이 어려운 화물운송업계 연료비용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대형 화물자동차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스공사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상우 경기·대원여객 상무는 “국제 유가는 내려가는데 수송용 천연가스 도매가격은 내려가지 않고 있고 영업용, 발전용, 가정용 천연가스 가격은 변동이 없지만 수송용 천연가스 도매요금은 오히려 인상됐다”라며 “가스공사 수송용 도매요금 산정이 투명하게 공개돼 이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문 포천·대명 CNG 대표도 “정부가 유가보조금을 지원하면서 부정수급 방지를 위해 카드사용을 의무화했다”라며 “유통과정에서 가스도매사업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 가스공사는 상생을 위해서 소규모 천연가스충전사업자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천연가스보급에 연료공급사, 충전사업자, 차량제조사 등 모두가 협력해야한다는 말로 충전사업자의 어려움이 연료공급사인 가스공사에게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태동 한국가스안전동우회 회장은 “도시가스사업법은 가스도매사업자, 도시가스충전사업자 업무영역을 합리적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도시가스사업법으로 조정된 영역에서 상호 협력하면서 도시가스사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도록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라며 “상호영역을 존중하면서 도매사업자와 충전사업자가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자동차의 미세먼지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충전업계의 애로사항에 대해 백재현 의원은 “업계의 의견을 잘 들었다”라며 “필요하다면 정부 정책에 반영하도록 해 자동차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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